[차세대 에너지 셰일가스]자원개발 달인들, 신 에너지 확보위해 나섰다

입력 2013-02-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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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미얀마 가스전 생산플랫폼 상단 설치를 완료하고 천연가스 상업 생산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스처리·시추·거주 시설을 갖춘 탑사이드는 높이 86m·무게 2만6000톤에 달한다.

미래 에너지인 셰일가스 확보를 위해 한국의 ‘자원개발 달인’들이 나섰다.

해외 자원 개발로 체질 개선에 돌입한 이들 종합상사는 셰일가스를 또 다른 방점으로 인식하고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종합상사들은 해외 광구 운영 경험과 탐사와 개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셰일가스 개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자원개발 사업의 핵심인 리스크 감소와 경제성을 담보하기 위해 투자 방식이나 규모, 시기 등에서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해외 자원에 열광하는 종합상사들= 국내 대다수 종합상사의 매출 비중은 아직까지 트레이딩 부문에 쏠려있다. 다양한 상품을 종합해 외국 무역과 국내 유통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따라서 경기와 환율, 원자재 가격 등 외부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종합상사 입장에서는 성장 동력에 대한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해외 자원 개발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종합상사들은 이미 해외 자원 개발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트레이딩 사업을 통해 이미 각국에 충분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원 개발 투자의 성공 여부는 초기 정보수집 단계에서 절반의 가능성을 알 수 있다”며 “종합상사들이 사업 방향을 쉽게 바꿀 수 있었던 것도 정보력에서 강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상사들 “고맙다 셰일가스”= 종합상사들은 본능적으로 셰일가스의 가치를 알아챘다. 석유·가스·광물 등 전통적인 에너지에 비해 셰일가스가 몰고 올 경제적 효과에 대한 계산도 이미 끝냈다.

셰일가스의 등장은 종합상사에 새로운 기회라는 평가다. 메이저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기존의 자원개발 시장에서 벗어나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쟁도 치열하겠지만 이미 자원 개발 투자를 수익으로 연결 짓는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자원개발 효과는 지난해 종합상사들의 실적에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종합상사들은 지난해 수익이 뒷걸음질 쳤지만 상대적으로 자원개발 비중이 높은 LG상사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27% 증가(2063억원)한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LG상사는 지난해 11월 GS리테일 지분 11.97%를 매각하면서 확보한 현금 2880억원을 자원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종합상사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누가 먼저? 잭팟을’…투자처 모색 활발= 조만간 국내 종합상사들의 셰일가스 쟁탈전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현재 셰일가스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으며 직접 개발이나 지분 투자, 합작사 설립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다.

LG상사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셰일가스 투자처를 물색했다. LG상사는 셰일가스와 유전 개발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의 대규모 가스전 개발 경험을 갖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셰일가스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정보 수집과 동향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인터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통해 기술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셰일가스 개발 사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리스크(risk)가 낮은 중·소형 가스전 개발을 우선 검토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자원개발을 통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셰일가스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스터디(study)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외 메이저 자원개발업체와 컨소시엄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사업 초기에는 지분참여 위주로 진행하고 광구 운영이나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다.

SK네트웍스와 삼성물산도 사업 추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특히 SK네트웍스는 SK E&S 대표이사 시절 셰일가스 개발에 큰 관심을 보였던 문덕규 사장이 최근 선임된 만큼,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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