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 “중국 중간재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한국 위협”

입력 2013-02-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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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간재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중국·부품·소재·장비·소프트웨어(SW) 산업의 경쟁력 및 생태계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중간재의 경쟁력 상승은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감소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 중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50~60%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 중간재 산업의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되며 중간재의 국산화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대 중국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중간재 중 소재 산업의 경우도 중국이 빠른 속도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적 평가지표인 ‘무역특화지수·무역수지’를 살펴보면 중국 소재 산업은 지난 10년간 5개 분야(섬유·화합물·고무·비금속·1차금속)의 73개 세부품목 가운데 53개가 개선되는 양상을 띠었다.

부품 산업의 경우 지난 10년간 90개 세부 품목 가운데 62개가 경쟁력이 강화됐다.

특히 컴퓨터와 사무기기 부품은 중국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까지 제쳤다. 41개 품목 중 26개가 기술격차를 줄인 중국 장비산업에선 10년간 경쟁력이 상승한 품목 수가 17개로 14개인 한국을 능가했다.

중국 중간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거대 내수시장이라는 요인이 많은 참여자를 끌어들이면서 산업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참여자들이 활발한 상호작용 관계가 형성돼 중국의 경쟁력과 적응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연구소는 “한국의 유망 신산업으로 육성하는 일부 중간재 품목의 경우 중국 중간재의 경쟁력 상승으로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중국 경쟁력 상승을 인식하고 한국 중간재 산업의 대응방안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한국은 중국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서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한발 앞서는 기술개발로 차별화된 우위를 지속해야한다”며 “기술력 부족으로 개발하지 못하는 핵심 중간재를 개발하여 공급하는 전략도 추진할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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