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워 엘리트 50인]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GH노믹스’ 기틀 닦은 여성브레인… 복지장관 하마평

입력 2013-02-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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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보좌해 온 몇 안되는 여성 브레인이다.

10여 년 전부터 ‘박근혜 노믹스’의 기틀을 닦아 온 그는 그동안의 능력을 인정받아 새 정부에서 경제관련 부처 수장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자리만 3~4곳에 이른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초갑 공천에서 탈락하며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박 당선인의 부름을 받아 총선에서 크게 활약해 다시 당 최고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 경제 엘리트 코스 밟다 시아버지 영향으로 정계 입문 = 이 최고위원은 경제전문가로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마산여중과 마산제일여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왔고, 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계 입문 전까지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랜드(LAND) 연구소 연구위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영국 레스터(Leicester)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연구교수로 일했다.

그러던 그가 정계에 발을 들이게 된 건 시아버지인 고(故) 김태호 전 의원 때문이었다. 김 전 의원은 내무부 장관과 신한국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4선의 거물급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레 타계하면서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의원의 유지를 이으라는 가족과 주변의 권유로 정계에 나섰다.

그동안 이론으로 다져온 그의 머릿속 정책들이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 건 2004년 17대 총선이다. 16대 공천 탈락의 아픔을 딛고 17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로부터 당 텃밭인 서초갑에서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 정계입문 때부터 朴 눈에 띄어 지금까지 최측근으로 = 박 당선인과의 인연은 정계 입문 초부터 시작됐다. 최병렬 대표가 차떼기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후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 당선인은 초선인 이 최고위원에게 제4, 제3 정조위원장을 잇따라 맡겼다.

제3정조위원장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박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보좌했고, 박 당선인이 2006년 대표를 퇴임하면서 남긴 ‘대국민 약속 실천 백서’를 주도하며 경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7년 대선 경선 땐 뛰어난 두뇌 못지않은 입심으로 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박 당선인의 ‘입’ 역할을 했다.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도 이 최고위원과 함께 박 당선인을 도와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공약을 입안하는 등 ‘친박 부부’로도 유명하다.

그런 이 최고위원이지만, 2012년 또 한 번의 시련을 겪는다.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그는 서초갑 3선 연임이 예상됐으나, “텃밭인 강남에서 3번 연속 공천을 주는 건 관례에 어긋난다”는 당 안팎의 여론에 밀려 공천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후 당분간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미국행에 나섰으나,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소식을 접한 박 당선인이 다시 한번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마음을 다잡은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1등 공신이 됐다. 총선은 그가 ‘박근혜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

◇ 정치적 부활과 함께 경제민주화 앞장… 지금은 경제부처 수장 유력 = 이 최고위원이 정치적으로 부활한 건 지난해 5월 전당대회 때다. 황우여 대표를 이어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2등을 차지하며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동시에 당내 경제민주화 논의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현직 의원들이 만든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사실 상의 배후다.

국회의원 신분을 내려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직접 발의하지 못함에 따라 모임의 방향성을 제시, 다른 의원들이 각종 법안을 발의할 수 있게 도왔다.

대선 과정에선 선대위 부위원장으로서 캠프를 이끄는 동시에 서울지역에서 박 당선인의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뛰었다. 그는 캠프에서 활동할 당시에도 “재벌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무척 어렵다”며 경제민주화 의지를 피력했고, 박 당선인은 이 최고위원이 모임을 통해 제안한 경제민주화 안을 받아들여 대선 공약으로 만들었다.

이같은 이 최고위원의 공로는 조만간 들어설 박근혜 정부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같은 여성으로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갈 경제부처 수장으로 유력히 거론되고 있다.

당초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추천되기도 했지만, 이보다는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정부와 더 잘 맞을 것이란 견해가 확산되면서 ‘복지확대’라는 화두를 이끌 복지부 장관 하마평에 올라있다.

이와 함께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공정거래위원장 물망에도 올라 있으며, 특히 금융관련 정책에 해박해 금융위원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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