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자르는 상장사들…훨훨 날아 볼까

입력 2013-01-3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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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장사들이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본격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길어지는 불황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처분한 회사는 대부분 적자를 내던 사업부로 향후 수익성이 개선이 가시화돼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수처리 사업부문 및 관련 자회사인 그린엔텍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로 우리투자증권을 선정하며 자회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코웨이는 지난 2010년 그린엔텍을 282억원에 인수하며 수(水)처리 사업에서 글로벌 강자를 꿈꿨으나 웅진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그룹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주력 사업에 집중키로 한 것이다. 코웨이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이번 매각을 통해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연수기 등 일반 소비자(B2C) 시장 중심의 회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23일 스타플렉스는 화학섬융업계의 장기불황으로 출자회사인 스타케미칼의 경영이 악화됨에 따라 해산을 결정했다. 스타플렉스는 화학분야 진출을 위해 527억원을 스타케미칼에 출자하며 공을 들였지만 공급 과잉에 의한 단가 하락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회사 측은 “실적이 부진한 출자법인을 해산하면서 투자했던 지분 가치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금 회수에 따른 유동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플래닛도 지난 16일 적자 사업부를 매각했다. SK플래닛은 수년째 적자를 내 온 증권방송업체 팍스넷 지분(59.74%)을 143억원에 코스닥 방송서비스업체 KMH에 팔았다. 팍스넷은 지난 2010년 18억700만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011년에도 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당 취득금액은 2558원으로 이번에 취득한 지분은 의결권 있는 발행회사 전체주식의 59.73%에 해당한다.

오성엘에스티와 대교도 지난해 자회사를 매각했다. 오성엘에스티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신화인터텍 주식 444만6227주를 400억원에 효성에 양도했다. 그동안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오성엘에스티는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위기 상황을 한시름 덜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교는 온라인 유통채널인 리브로를 세원ICK에 매각했다. 리브로 사업부은 장기적으로 대교의 교육 콘텐츠 유통채널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었으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철수를 결정했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교는 적자를 내던 리브로를 매각하면서 일회성 비용손실이 컸으나 향후에는 사업부 효율성이 증대되고 수익선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장사들이 이처럼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코웨이 1.74%(800원)상승한 4만6700원에 30일 장을 마감했다. 외인들은 이날에만 9만525주를 사들이는 등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타플렉스도 전일 2.30%(140원) 상승한 6220원에 전일 장을 마감했으며, 오성엘에스티과 대교도 각각 8.33%, 3.48% 상승한 3705원, 6840원에 장을 마치며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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