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당 1.85명 순직… 일본의 2.6배
우리나라 소방관 1만명 당 순직자 수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방관 1만명당 순직자 수를 의미하는 순직률은 1.85명으로 일본 0.70명의 2.6배에 달했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절반 정도인 1.01명이었다.
지난 2007~2011년 우리나라 소방관 중 한해 평균 순직자 수는 7명이었다. 일본 소방관은 같은 기간 한 해 평균 11.2명 사망했으며, 미국 소방관은 평균 35명 사망했다. 우리나라 소방관은 2011년 기준 3만7826명, 일본은 15만9354명이며 미국의 2011년 기준 소방관은 34만4050명으로,
일본은 지난 2011년 동북부 대지진으로 순직 소방관이 2007~2010년 평균의 4배인 29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순직률이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소방방재청은 현장지휘체계의 부재를 지적했다.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순직률이 높은 것은 소방관 수가 부족하고 화재나 사고 현장에 도착하면 곧바로 호스를 들고 불을 끄러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해 소방방재청은 올해 소방관 순직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현장지휘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지난 28~29일 충남 서천에서 일선 소방서 근무자 2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워크숍을 열고 작년 순직사례를 분석하고 이런 내용의 대응책을 논의했다.
앞으로 화재나 사고현장에 도착하면 선임자가 현장상황을 먼저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현장대원의 임무를 나누고 나서 화재나 사고 진압에 착수한다. 또 권역별 현장지휘관 회의와 교육을 통해 현장지휘체계를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소방방재청은 소방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현장대원의 위치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위치추적시스템을 개발,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소방관 중 순직자는 7명, 공상자는 285명이다. 화재진압을 하다 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으며, 구조ㆍ구급을 하다 3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