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발표 초읽기…'하마평' 인물만 30여명

입력 2013-01-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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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제 도입으로 통합형 인물 유력

정부와 청와대 조직개편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막강 파워를 갖게 될 책임총리제가 예고되면서 총리 인선에 쏠리는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내린 후보만 30여명에 이를 정도다.

박 당선인은 일주일째 별도의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총리 인선에 진력했다. 이미 3~4명의 후보들에게 총리직을 제안하고 수락 의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인선이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총리 인사청문회와 내각 구성 등의 앞으로 일정을 고려할 때, 이르면 이번 주중 총리 후보자 지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당선인의 한 측근도 “총리 인선은 곧 이뤄질 것 같다”면서 “사안이 중요한 만큼 박 당선인께서 직접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저한 보안 속에 박 당선인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총리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까다로운 스펙을 갖춰야 하는 데다 당선인의 의중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쉽게 후보를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인수위와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백리상의 법조인 출신, 통합 이미지와 국정조정 능력을 동시에 갖춘 통합·실무형 등 크게 두 유형으로 압축되고 있다.

법조계 출신 인사들이 많이 거론되는 이유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여러 흠결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도덕성’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법치주의와 부패 척결에 대한 박 당선인의 평소 소신에 따라 법조인을 발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법원장 등 고위 법조인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사생활 등을 이미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덜하다는 측면도 있다.

유력한 인물들로는 청빈형이면서 내부 평가가 좋은 조무제 전 대법관과 김능환 전 중앙선관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이 꼽힌다. 조무제·안대희 전 대법관은 재산 공개에서 각각 고위법관 중 법무부와 검찰에서 꼴지를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능환 전 선관위원장 역시 퇴임 이후 로펌을 가거나 변호사 사무실을 내지 않은 대표적인 청빈형 인물이다.

지난 대선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끝까지 완주한 강지원 변호사와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목영준 헌법재판소 재판관, 김용준 인수위원장 등도 법조계 출신 총리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청빈형 법조인’의 경우 내각을 총괄하기에 실무적으로 부족하지 않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통합형 총리’도 이같은 맥락이다. 특히 청와대 조직개편에서 정책실장이 폐지되면서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이 강화됨에 따라 총리는 정책조정을 원활하게 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합형 총리 후보로는 호남 출신이면서 관료 경험이 풍부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나 김승규 전 국정원장 등이 급부상하고 있다. 전 전 감사원장은 전남 목포 출신인데다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재정경제부 부총리 겸 장관 등 경제부처에서만 37년을 몸담은 행정관료 출신으로 경제부총리와 원활히 호흡을 맞춰나갈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김 전 국정원장도 전남 광양 출신으로 법무장관과 국가정보원장 등을 지내며 행정을 비교적 폭넓게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야권 출신인 동시에 ‘경제통’이라는 점에서 진념·강봉균 전 경제부총리 등도 여전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도 한광옥(전북 전주)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 정갑영(전북 김제) 연세대 총장, 진보 성향의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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