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류, 국가대표 금융회사가 뛴다]우리금융그룹, 글로벌 50위·아시아 10위 목표… 세계행 티켓

입력 2013-01-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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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0위, 아시아 1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이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올해 경영 전략을 리스크 관리 강화와 직원·점포 확충 억제 등 보수적으로 수립하면서도 해외 사업만큼은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회장의 시선은 미국과 남미시장을 향하고 있다. 오는 3월 우리아메리카 뱅크의 등급이 2등급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이후 한미은행 인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지난 11일 미국을 거쳐 브라질 상파울루로 가는 출장길에 올랐다. 브라질 현지법인 개점식에 참석하는 등 미국·남미시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4개 국가에 영업망을 갖춘 국내 유일한 은행이다.

◇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지속 = 이팔성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글로벌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수 불가결한 생존 전략이자 위기 이후 경쟁우위 선점의 관건”이라며 “우리의 글로벌화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이는 우리금융이 그간 국내 금융회사 중 해외 네트워크와 영업 실적 등에서 절대 우위를 유지해 왔지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영국의 권위 있는 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에서 선정하는 세계 1000대 은행에서 글로벌 순위가 83위에 그쳤다. 해외사업 부문 점유 비중은 약 5% 수준으로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글로벌 금융그룹에 비해 상당히 낮다.

우리금융은 지난 113년 역사에서 18번이나 합병을 통해 성장했다. 현재 자산 규모는 약 400조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금융그룹이다. 그러나 세계 랭킹은 72위, 아시아에서는 18위에 불과하다. 이 회장이 글로벌 금융을 강화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베트남 지점과 말레이시아의 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사무소는 지난해 10월 현지법인 전환을 완료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미국·중국·일본·러시아·동남아 등 16개국 7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순우(왼쪽에서 세번째)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4월 인도 첸나이에서 첸나이지점 개설을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첸나이는 인도 남동부의 중심 도시로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다.
◇ 철저한 현지화 전략, 경쟁 우위로 위기 돌파 = 우리금융은 은행·증권·보험 등 11개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금융 권역별 시장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교포·현지진출 기업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지은행과의 업무제휴(MOU)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기업금융 강점을 앞세워 선진국과 브릭스 4개 국가 영업망 구축에 비중을 두고 해외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16개 국가에 지점 15개(다카출장소 2개 포함), 현지법인 6개(영업망 42개), 사무소 3개 등 총 6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점포다.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것은 우리은행의 핵심 전략이다.

올해는 남미와 동남아시장에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순우 행장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미국, 브라질, 중동 두바이 등 3개국을 방문하는 출장길에 올랐다.

이 행장은 미국 뉴욕에 들러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을 방문하고 현지 금융시장을 점검했다. 이어 12일 바로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동해 현지 기업과 주요 인사들을 만난 후 현지시간으로 15일에 진행된 브라질 현지법인 개점식에 참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브라질 현지법인을 개설했지만 별다른 행사를 갖지 않았다.

이 행장이 직접 개소식에 참석한 이유는 남미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2년 동안의 준비 끝에 지난해 10월 브라질 지점의 현지법인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에 영업망을 가지게 된 셈이다.

우리은행이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마련한 브리질 상파울울 신설 법인은 지난해 10월 첫 영업에 들어갔다. 브라질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현지 진출 국내 대기업 영업을 시작으로 남미지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행장은 브라질 법인 개점식에 참석한 다음날 중동 두바이로 이동해 현지 은행인 두바이내셔널뱅크(NBD)와 수출입거래 확대 및 양국 간의 고객 소개 등에 관한 업무 제휴를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르면 상반기 중 시드니에 해외 점포를 개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철광석 및 석탄 매장량이 풍부해 국내 기업들이 자원개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기업금융의 새로운 격전지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인도네시아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현지 지점 100여개를 보유한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아시아 금융시장의 허브인 홍콩지역에서 채권투자 중심의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자 글로벌 트레이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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