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당선인이 ‘중기 대통령’임을 자임하자 금융권의‘중소기업 지원책”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내달 설을 앞두고 대규모 특별자금 지원에 나선 것은 물론 정책금융기관이 중소·중견기업 전용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등 지원 방안이 전방위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12개 은행은 설을 맞아 5조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1조원 가량을 추가 지원키로 했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전년 대비 각각 5000억원을 증액했다. 중소기업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외국계은행까지 지원 행렬에 동참, 한국씨티은행은 3000억원의 자금을 제공키로 하는 등 금융권 전체로 13조원의 특별자금이 공급된다.
중소기업 지원한도 증액 및 특판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지원한도를 36조원에서 38조원으로 확대하고 기업대출 최고금리를 9.5%로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수출 중소기업과 장기시설자금 필요 기업에 1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방안을 검토중이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통한 상생시스템을 구축, 중소기업 적합업종 특별여신 2조원, 중소기업 전용상품 2조원 등 8조2000억원 규모의 20대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외환은행은 총한도 3조원 규모의 ‘2013기업스마트론’가운데 2조2000억원을 중소기업에 집중 배정했다.
정책금융기관들도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74조원을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기업성장지원단을 중심으로 50조원의 대출중 절반에 가까운 22조5000억원을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중소·중견기업 지원 비중을 대폭 확대, 7조6000억원 수준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방소재 중소·중견기업 지원 특별자금과 일반 대출보다 대출 한도를 대폭 확대한 수출 중소·중견기업 특별온렌딩 상품도 선보였다.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 연쇄부도 방지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매출채권보험을 인수하는 한편, 지난해보다 올해 보증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또 기술보증기금은 신성장동력 산업에 4조5000억원, 연구개발(R&D) 보증프로그램에 2조원, 기술창업기업에 7조2000억원 등 총 18조1000억원의 기술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35조~3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