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자신이 신봉하는 종교인 ‘사이언톨로지’의 꼭두각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미국 주간 '뉴요커'의 로런스 라이트 기자는 최근 저서 '고잉 클리어(Going Clear)'에서 사이언톨로지의 실상을 폭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라이트는 저서에서 사이언톨로지가 어떻게 톰 크루즈를 끌어들이고 교단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올려 놨는지를 상세하게 밝혔다. 그는 “사이언톨로지의 지도자인 데이비드 미스캐비지는 톰 크루즈의 화려함에 주목, 톰 크루즈도 데이비드 미스캐비지의 위엄에 마법이 걸렸다”고 적었다.
라이트는 또한 톰 크루즈의 이혼의 배후에도 사이언톨로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1990년대 중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만 부부가 사이언톨로지에서 멀어지려 하자 데이비드 미스캐비지는 니콜 키드만을 “사이언톨로지 신자를 가장한 돈만 밝히는 여자”라고 탓했다.
당시 사이언톨로지의 고위직이었던 마티 라스밴은 저자에게 “데이비드 미스캐비지는 니콜이 톰의 종교활동에 부담스러운 인물임을 확신시키게 되면 톰이 그녀와 떨어져 사이언톨로지로 돌아오는 길을 선택할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이는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만이 10년간의 부부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데 사이언톨로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일거에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앞서 데이비드 미스캐비지의 의형제이자 전 신자, 보디가드였던 존 블로소는 지난 9월 ‘배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사이언톨로지가 이 둘을 갈라놓는데 일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호사가들은 라이트가 쓴 ‘고잉 클리어’가 대체로 과장된 것 같아 100% 신뢰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이언톨로지는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를 부인하고 과학기술이 인간의 정신을 확장시키며 인류의 제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종파다. 인간의 정신과 영혼을 과학기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이언톨로지와 톰 크루즈의 관계를 둘러싼 싸늘한 시선은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해 제작된 영화 ‘더 마스터’는 2차 세계대전 후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한 병사가 종교 단체 지도자와 만나 관계를 심화시켜가는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이 영화 속 종교와 주인공이 사이언톨로지와 톰 크루즈를 빗댄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마스터’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사이언톨로지 신봉자인 톰 크루즈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