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영화계… 스타 감독, 배우 복귀에 웰메이드 작품도 많아
스타 감독들의 복귀와 국내 감독과 배우들의 해외 진출작 개봉 등 어느해보다 기대작과 웰메이드 영화들이 많아 관객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는 할리우드 진출 감독들의 작품이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중이며 할리우드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박찬욱, 김지운 감독의 신작 ‘스토커’와 ‘라스트 스탠드’가 상반기 개봉을 확정 지었다. 또한 배두나 ‘클라우드 아틀라스’, 이병헌의 ‘지.아이.조2’ ‘레드2’, 권상우 ‘차이니즈 조디악’, 박시연 ‘더 라스트 나이츠’ 등 할리우드 진출 배우들의 작품도 공개되는 한해다.
지난해 김기덕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쾌거가 올해 홍상수 감독이 재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다.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대한 해외 영화제의 관심은 뜨겁다.
실력파 감독들도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임순례 감독과 배우 김윤석이 만난 ‘남쪽으로 튀어’와 류승완 감독의 첩보물 영화이자 100억원 가량 투입된‘베를린’이 관객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전작의 화제성으로 차기작이 기대됐던 감독, 작가의 활약도 올해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악마를 보았다’의 시나리오로 실력을 인정받은 박훈정 감독이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주연의 ‘신세계’로, ‘세븐데이즈’의 원신연 감독은 공유, 박희순의 스릴러물 ‘용의자’로 6년 만에 돌아온다. 또 2003년 ‘지구를 지켜라’이후 10년만에 컴백하는 장준환 감독은 흥행 보증수표 김윤석과 함께한 스릴러물 ‘화이’로, ‘우아한 세계’의 한재림 감독은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이종석의 ‘관상’으로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남자 배우들에 의해 주도된 흥행 돌풍이 올해는 여배우들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는 여배우들의 영화 러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지현, 김혜수, 공효진, 손예진, 임수정 등 이름 값을 되찾은 스타와 김민희 하지원, 최강희, 정유미, 김옥빈 등이 출연한 영화도 눈길을 끌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또 탤런트와 연극배우, 아이돌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스크린 진출이 활발해질 것 같다. 빅뱅의 탑, 엠블랙의 이준 등이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힌데 이어 ‘감시’의 2PM 준호와 ‘조선미녀삼총사’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도 다시 한 번 스크린에 도전한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2012년에 이어 사회파 영화는 물론 다큐멘터리, 느와르, 뮤지컬과 ‘늑대소년’처럼 혼잡 장르 영화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극배우 출신 또는 신인 배우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 같다. 한, 두 편에 출연해 확실히 자리 잡지 않은 배우들의 물갈이가 활발히 이루어 질 것”이라고 평했다.
다양한 웰메이드 영화와 스타 감독과 명품 배우들의 작품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개봉돼 흥행 전망은 밝지만 대기업 영화의 독과점 폐해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노준석 통계정보팀장은 지난 12월27일 열린 ‘콘텐츠산업 2012년 결산 및 2013년 전망’세미나에서 “지난해보다 올해 영화산업 양극화와 대기업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한국영화는 자국민이 사랑하기 때문에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신경 써야 할 점은 대기업 독과점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영화계의 빈익빈 부익부 간극, 상업영화와 다양성 영화의 간극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2013년 영화계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