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현재와 미래] 미국‘루비콘’, 자활 위한 프로그램서 출발 연 수익 1500만달러 알짜기업으로

입력 2013-01-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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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성공사례 들어보니

▲루비콘은 주 정부의 지원에만 매달려 있지 않고 ‘친환경’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조경사업과 베이커리사업에 뛰어들면서 큰 성공을 이뤘다. (사진=루비콘)
“우리는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

사회적 기업을 설명하는 가장 강렬한 표현으로 널리 알려진 ‘루비콘 프로그램즈’(루비콘). 루비콘은 장애인과 노숙자에게 자립의 기회를 제공해 그들의 인력을 기반으로 ‘루비콘 조경’ ‘루비콘 베이커리’등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다. 루비콘은 1973년 주립정신병원의 폐쇄를 우려했던 지역시민들에 의해 캘리포니아주 리치먼드에 처음 설립됐다.

루비콘은 주 정부의 지원 아래 종묘 소매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주 정부의 보조금 삭감으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소규모 조경 사업 등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했다. 그 뒤 정부기관의 대규모 조경·관리사업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사업을 더욱 확장시켰다. 루비콘은 친환경적인 시공을 통해 고객에게 큰 신뢰를 얻었다.

특히 1986년 장애인과 노숙자의 자활을 돕는 직원 12명의 비영리 기관이던 루비콘에 릭 오브리(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 CEO가 부임하면서 루비콘 베이커리 사업을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250여명의 직원과 4000여명의 고객도 확보했다. 지난해 순익 1558만여 달러(166억여원)를 올리는 알짜기업으로 거듭났다.

루비콘은 최근 16년간 이끌던 루비콘 베이커리를 매각하고 제2도약을 위해 서민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분야에서의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프랑스의 ‘지역관리공사(Regie de Quartier, RQ)’는 전국적으로 137개 조직에 7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파리외곽 오베르빌리에는 인구 1만여명의 작은 도시로 이민자들이 많이 산다. 여기에 활동하는 RQ는 정부지원 30%, 자체수익 70%로 운영된다. 청소나 도시 미화와 같은 노동활동 외에 주민들의 권리 향상을 위한 각종 활동과 주민 조직화, 지역 축제 등을 통해 낙후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영국의 ‘선라이트 개발 트러스트(Sunlight Development Trust)’는 1996년 지역의 의료 불평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설립됐다. 대처 정부 시기 민영화 바람 속에 지역 소재 조선소가 폐업하면서 황폐화된 지방도시가 사회적 기업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경우다. 당시 지역은 유아사망률, 흡연율, 10대 임신율 등의 문제가 확산하고 있었다. 건강 관련 지원 기금과 지역재생 관련 기금, 그리고 지방정부의 지원을 얻어서 지방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이용되지 않고 있던 땅과 건물에 커뮤니티 센터를 설립했다. 센터에는 약국, 가족센터 등 의료 및 케어 서비스들이 들어왔으며, 기타 지원을 하는 비영리조직들도 입주해 협력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6개의 사회적 기업을 통해 건강 문제는 물론이고, 그 원인이 되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에 대응하면서 낙후 지역 재생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성공했다.

이처럼 유럽은 대체로 사회적 경제에 기반을 둔 각종 조직이 고실업과 사회적 배제 등에 대처하기 위해 시작한 활동이 사회적 기업의 시초다. 1990년대 이후 이탈리아를 필두로 몇몇 나라에서는 관련 제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EU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유럽에서 사회적 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유럽은 사회적 기업들이 지역재생에 초점을 두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를 비롯해 지역의 각 집단 간의 파트너십이 사회적 기업의 주요활동 기반이 되기도 한다.

영국에만 약 5만5000개의 사회적 기업이 있으며, 유럽에는 900만명이 사회적 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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