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증시 대전망] "새해도 글로벌 악재 지속"…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 대세

입력 2013-01-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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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설문

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다. 국내 경기 침체 지속은 물론이고 미국 재정절벽 이슈에 유럽재정 위기, 중국경기 회복 지연 등 글로벌 악재로 인해 올해 주식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증시전망과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 글로벌 악재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2013년 주식시장을 예측하기가 간단치가 않다.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으며 코스피지수 밴드도 2400선까지 올라 증시 새 역사를 쓸 것이란 낙관과 2200까지 밖에 못 갈 것이란 보수적인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투데이가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KDB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 고점을 2200, 미래에셋증권은 2220,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 2250 등 5개사 보수적으로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400, 신한금융투자 2360, 동양증권 2340, 삼성증권 및 현대증권 2300 등 나머지 5개사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등 2개사가 저점을 1700선으로 잡은 반면에 나머지 8개사는 1800선 이상으로 내다봤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수요가 개선되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통화팽창정책 지속 및 물가상승 압력 제한, 글로벌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에 미국 재정절벽관련 우려 해소 전망, 미국과 중국 경제 지표 호전에 따른 경기 모멘텀 형성, G2 경기 모멘텀 회복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증가로 국내 경기 및 기업이익 호전 등이 증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비와 주택시장 회복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펀더멘털 개선의 가능성이 있고 유럽 재정위기 완화와 미국 재정절벽에 따른 충격 흡수과정을 통한 불확실성 완화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면 고점 2200까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의 경우 4개 증권사 가운데 대우증권은 450~600, 하나대투증권은 470~550, 동양증권은 460~560, 신한금융투자는 450~550으로 내다봤다.

◇‘上低下高 VS 上高下低’= 증시 흐름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다. 10명 중 8명이 올해 코스피 저점 시기를 1분기로 꼽았고 고점은 3분기나 4분기에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저점을 2분기로 예상했고 삼성증권은 최고점과 최저점 시기를 각각 1분기와 4분기로 제시해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전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는 경기회복과 정책 모멘텀에 배팅하고 전반적인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취할 것”을 추천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흐름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장세가 펼쳐지며, 상반기는 하반기 박스권 돌파를 위한 저가 매수 시기로 인식된다다”며 “하반기에 코스피의 본격적인 상승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분기 평균값은 1분기에서 4분기로 갈수록 차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증시가 보다 긍정적이라고 판단되는 만큼 상반기 중에는 조정 시마다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망업종은 ‘IT’=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모두 2013년 유망업종으로 IT(정보기술)를 꼽았다. 경기의 완만한 회복이 이뤄지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살아나는 등 IT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IT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이 확보돼 향후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에 따른 부품과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업종과 IT 부품업종은 투자와 유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부품 역시 전방산업 호조로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한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어 유망업종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성장으로 스마트폰 콘텐츠 수요가 확대되면서 게임·엔터·방송 업종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올 하반기 주목을 받았던 내수 관련주, 제약 등 헬스케어, 소비재 등도 인구구조의 변화,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 등에 따른 아시아 소비시장 확대, 중국 관광객 증가와 원화강세 등을 이유로 유망한 것으로 추천됐다.

박기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시장은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더라도 모바일 시장 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IT업종, 이익 전망치 및 증시 거래량 회복 초기 국면에서 양호한 퍼포먼스가 기대되는 항공, 증권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는 모바일 관련 디스플레이와 전자부품 업종에 대한 관심이 최우선”이라며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의료기기와 해외 진출 이슈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종에도 관심을 보일 것”을 추천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방어(defensive) 주식보다 경기민감(cyclical) 주식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단순히 모멘텀 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을 염두해볼 때 경기민감주식 중에도 IT와 자동차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제약 등을 꼽았고, KDB대우증권은 코스피에서는 IT를, 코스닥에서는 디지털콘텐츠를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IT, 제약, 미디어, 음식료, 보험 등을 꼽았고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에서는 IT와 정유, 코스닥에서는 IT부품 및 자동차 부품 등을 추천했다.

◇미국재정절벽·유럽재정위기 ‘리스크’ = 올해 증시를 좌우하는 변수는 무엇일까. 최대 리스크로는 미국 재정절벽 사태와 유럽의 재정위기 지속 등 선진국 경기둔화가 꼽혔다. 국내 시장에 한정한다면 신정부 경제정책에 의해 좌우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재정절벽 우려와 국내의 경우 부동산 가격 및 가계부채가 증시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저금리, 재정긴축 기조 변화 가능성, 중국 경기부양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3년은 미국 가계부채조정 마무리와 통화팽창정책에 따른 자산 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든 해”라며 “미국 재정지출축소에 따른 경기둔화여부, 미국 부동산경기회복에 따른 자산소득 및 임금소득 증가, 중국 정권초기 지방정부 투자과열, 중국 부동산 규제완화, 유럽의 금융감독 단일화 및 재정통합 여부 등이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부채와 고령화로 인한 저성장 위험, 여전히 상존하는 유로존 우려와 미국 재정절벽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와 하반기 변수를 가늠하는 분석도 제기됐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페인 국채 투기등급 하향 등에 따른 유럽 신용위험 재부각, 미국 재정절벽 우려감으로 심리 위축이 상반기 증시를 좌우하는 이슈가 될 것이며, 하반기에는 중국 경기 호조, 미국 주택 시장 회복세, 유럽 경기하강 속도 둔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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