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증시가 2005년과 같은 의외의 강세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26일 시장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매크로 사이클(Macro Cycle)의 개선과 유동성(Money flow)의 유입, 상대적으로 낮은 벨류에이션 여건(Multiples)과 같은 ‘3M’의 조건이 필요한데 2013년 한국증시는 이같은‘3M’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싸이클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미 중앙은행(Fed)이 쏘아올린 유동성이라는 공은 소비심리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 주춤거리던 중국의 산업생산과 투자 사이클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다시금 정상작동하기 시작했다”며 “비록 유로존의 환부가 독일을 위시한 우량국가로 전이되는 모습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회복은 글로벌 매크로 회복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유입도 본격화 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선진 각국의 공격적인 양적완화의 결과물로 하반기로 접어들며 아시아 신흥국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고 그 핵심에는 한국증시가 있다”며 “특히 재정과 경상수지 모두 양호하고 원화적 표시자산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부분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증시의 가격 메리트 역시 부각되고 있다. 김 연원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는 8배 남짓, 주가순자산비율(PBR)으로는 여전히 1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며 한국증시의 바겐세일은 계속되고 있다”며 “채권자산 대비 주식자산 기대수익률을 나타내는 일드 갭(Yield Gap) 측면에서 보면 과거 10년 평균 6.67%를 훌쩍 뛰어넘는 8.67%를 기록하고 있다. 안전자산이 선사하는 안정성이 부각되며 위험자산의 변동성이라는 가치가 무시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과거 주가흐름을 살펴봤을 때 주식자산의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는 일드 갭 고점에서 증시의 폭발적 상승국면이 펼쳐졌음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며 “2005년과 2009년의 랠리 역시 일드 갭의 고점에서 출발해 일드 갭 하락국면에서 마무리됐다. 한국증시의 벨류이에션 역시도 2013년 시장 상승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한국증시는 2005년과 같은 의외의 강세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재정절벽 합의가 시장이 기대하는 수순대로 진행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속도가 현재와 같이 완만한 상승추세를 유지해도 2005년과 같은 강세장은 펼쳐질 수 있다"며 "다만 2005년은 국내 유동성에 근거한 상승이었다면 2013년은 글로벌 유동성이 끌어주고,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전환한 국내 유동성의 힘이 뒷받침한다는 점이 차이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