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연간 해외생산 매출이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수출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대비 해외생산 비중은 2010년 기준 51.4%를 기록했다. 2005년 24.6%에 비해 5년 만에 약 2배나 증가한 셈이다.
해외생산 비중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1990년대 이후 국내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제조업 분야의 해외투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엔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공장이 국내에서 생산된 원자재 등을 구매해 불황 속 ‘수출 버팀목’ 역할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자동차의 경우에도 해외생산이 본격화된 2001년 이후 자동차부품이 10배 이상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001년 22억2000만 달러에서 2011년 230억8000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미국· 중국·인도·체코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생산법인 진출 국가로 부품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역시 중국과 아세안 등에 해외투자가 급증하면서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이 늘고 있다. 섬유 업종도 해외 생산기지 이전으로 완제품 수출은 감소세가 뚜렷하지만 중간재인 직물, 섬유원료 등 수출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