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etoday.co.kr/pto_db/2012/12/600/20121217094428_248154_500_225.jpg)
재계에서 가장 먼저 자리를 물려준 CEO는 강유식 LG 부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다. 두 사람은 각각 지난달 말 인사에서 LG경영개발원 부회장과 LG화학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강 부회장은 1997년 그룹 회장실의 부사장으로 발탁된 후 구조조정 본부장을 맡으며 LG그룹의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또 LG그룹의 지주회사를 도입해 오너 패밀리인 구씨와 허씨 지배주주들의 자연스러운 계열 분리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03년부터 지주회사인 (주)LG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은 후 10여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 구본무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기도 했다.
7년간 LG화학의 CEO를 맡아온 김 부회장도 이사회 의장으로 한발 물러선다. 김 부회장은 2005년 12월 LG화학 사장에 오른 후 2007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가 이끄는 동안 LG화학의 매출액은 2005년 8조원에서 2011년 22조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사업구조도 석유화학 중심에서 2차전지, 정보전자소재 등으로 다각화됐다.
GS칼텍스의 간판이었던 허동수 회장도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기 위해 전선에서 한발 물러나는 결단을 했다. 허 회장은 이사회 의장과 CEO 역할이 분리됨에 따라 19년간 맡아온 GS칼텍스를 사촌동생인 허진수 부회장에게 넘겨주고 의장직 수행에 전념할 계획이다.
허 회장은 1973년 입사한 뒤부터 40년간 줄곧 GS칼텍스(당시 호남정유)에 몸담아 왔다. 1994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후 19년간 GS칼텍스를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수조원에 이르는 고도화설비 투자가 주효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47조9000억원)의 63% 가량을 차지했던 누적 수출 비중은 지난 3분기 66%를 넘어섰다. 9월 현재 35조6804억원의 누적 매출액 중 23조6370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PC·프린터)를 담당하고 있던 남성우 부사장은 최근 조직 개편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부진한 사업을 해체하고 스마트폰·TV 등 세계 1등 상품의 시너지를 결합하는 대대적 조직 개편을 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기기 시장 확대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IT솔루션사업부는 사실상 해체되고 PC사업은 무선사업부로 흡수됐다. 이에 따라 IT솔루션사업부를 진두지휘하던 남 부사장은 고문역으로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