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밀어낸 음원… 음악 시상식도 바꿨다

스마트폰 이용자 늘며 음원 중심 변화

발매일에 맞춰 레코드가게에서 음반을 사는 모습은 이제 추억이 된지 오래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3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음원 중심 소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011 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음원시장 규모는 6700억원이다. 2001년 9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10년 사이 7배 이상 성장했다.

연말 음악 시상식 역시 바뀐 트렌드에 따라 음원 판매량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제 4회 멜론 뮤직 어워드’는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이용자들의 음원 데이터 이용량을 기반으로 주요 수상자를 결정한다. 음반 판매량은 전혀 반영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K팝의 인기와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부터는 글로벌 아티스트 수상자 선정에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조회수를 반영한다. 유튜브를 통해 K팝을 감상하는 해외팬들의 선호도를 수렴하기 위해서다.

멜론사업본부 한희원 마케팅 팀장은 “음악 시장에서 디지털 음원 소비가 대세를 이루면서 음원 판매량 및 순위는 이제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데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추세에 따라 앞으로 국내외 음악 시상식에서도 음원 데이터의 비중이나 반영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중순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제 27회 골든디스크 어워즈’는 한 해 동안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대한민국 대중가요를 선정 및 결산하는 가요 시상식이다.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상위 10팀을 시상하는 본상 시스템으로 운영되던 ‘골든 디스크 어워즈’는 2006년 디지털 골든 음원 부문상 부문을 신설했다. 2007년에는 처음으로 본상 10팀 가운데 음원 판매 성적을 기준 상위 3팀에게 음원 부문 본상을 수여했고 음반 부문에만 주던 대상을 음원 부문에서도 시상했다. 2008년에는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을 4팀으로 늘렸으며 2009년부터는 5팀으로 늘려 음반 부문과 똑같은 비율로 시상한다.

지난달 30일 홍콩에서 열린 ‘2012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는 올해의 가수상 가수별 시상 부문과 올해의 노래상 장르별 시상 부문에서 음원 판매 점수를 음반 판매 점수 비율보다 2배에서 최대 3배까지 높게 반영했다. 음반 판매 점수 반영 비율은 ‘올해의 앨범상’의 50%를 제외하면 모두 1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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