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보험료 일시납 비중 ‘훌쩍’… 저금리 장기화땐 부메랑 우려

입력 2012-12-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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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효과로 상반기 실적 8조… 투자처 부족으로 역마진 우려

대형 생보사들이 일시에 보험료를 받는 일시납계약 비중이 높아 저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산은 증가했으나 돈을 굴릴만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운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상위 4개사(삼성,한화,교보,NH농협)의 2012회계년도 상반기(4~9월) 일시납을 포함한 초회보험료 실적은 8조원을 훌쩍 넘었다.

지난 2011회기 전체 보험사의 일시납은 10조원 가량인 것과 비교할 때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일시납 계약이란 매월 보험료를 내는 월납과 달리 납입기간 동안 내야 할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는 계약을 말한다. 최근 보험사들이 일시납으로 받은 상품은 연금상품으로 대부분이 즉시연금 상품이고 이외 변액연금 등이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일시납 증가로 일단 역마진 나는 부분을 만회할 수 있으나 일시납 반짝 효과가 떨어지면 이제 본격적 역마진 상황이 심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납 비중의 과잉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 데는 급격히 늘어난 자산을 굴릴만한 투자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대형 생보사의 자산-부채 매칭비율은 65.6%로 외국사(101.6%)나 중소형사(88.3%)와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자산-부채 매칭비율이 낮다는 것은 돈이 있어도 투자처가 낮음을 의미한다.

상반기 대형사의 신계약 보험료(초회보험료)를 보면 삼성생명은 3조2900억원으로 이중 일시납을 제외한 보험료는 1648억원에 불과하다. 일시납과 비일시납의 비중이 20배 가량 차이나는 격이다.

NH농협생명은 초회보험료를 상반기에만 2조 651억원을 달성했지만 일시납을 제외한 초회보험료는 429억원에 불과하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초회보험료는 볼륨(규모)의 확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부상품 구성을 더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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