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유 국채 비율 기본자기자본의 900% 달해"
일본 은행권에서 과도한 국채 보유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현재 40조 엔(약 524조원) 규모의 일본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국채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과도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이를 해결할 만한 힘이 없다”고 토로했다.
뱅크오브도쿄-미쓰비시의 히라노 노부유키 행장은 “우리는 그는 또 “애널리스트들은 과도한 국채 익스포저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만일 일본 국채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게 되면 우리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결제은행(BIS)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등의 집계에 따르면 일본 은행권이 보유한 일본 국채는 은행들의 기본자기자본(Tier1)의 900%에 달하고 있다.
반면 미국 은행들은 기본자본 대비 자국 국채 비율이 100%, 영국은 25%에 각각 불과하다.
히라노 행장은 “우리는 위험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국채 비중을 축소하기보다는 국채 보유기간을 줄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국채 보유기간은 평균 3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일본 은행권의 국채 보유 비중을 감안할 때 은행들이 국채를 매각하면 시장이 불안정하게 된다고 FT는 전했다.
일본 국채의 디폴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국채 금리가 조만간 치솟아 은행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72%로 지난 10년간 평균인 1.34%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약 250%에 달해 미국, 영국보다 2.5배 높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