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중국 동일점포 매출 4% 감소 전망…주가 10% 폭락
KFC와 피자헛 등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 얌브랜드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데이비드 노박 얌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중국에서 동일점포 매출이 4분기에 전분기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이 21%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동일점포 매출은 개장한 지 1년 이상된 점포의 매출로 소매업체의 실적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같은 비관적 전망에 얌브랜드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0% 폭락했다. 이는 10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세다.
중국은 지난해 얌브랜드 매출의 44%를 차지했으며 전성기에는 최고 3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일 정도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WSJ는 전했다.
얌브랜드는 중국의 경기둔화가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둔화를 넘어 중국 내 경쟁이 격화하고 소비자들이 미국 패스트푸드에 식상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문제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WSJ는 베이징의 한 쇼핑몰을 방문한 28세의 여성 류웨이웨이의 예를 들어 얌브랜드가 처한 문제점을 제시했다.
류웨이웨이는 “KFC와 피자헛 대신에 홍콩 음식점 체인인 후이라우산을 방문했다”면서 “5년 전만 해도 KFC와 피자헛을 한 달에 세 번 정도 방문했지만 이제는 다른 가게가 많아서 거의 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이라오산은 과일과 빙수 등이 주메뉴인 디저트 전문점이다.
경쟁사인 맥도날드도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이 지난 10월에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동일점포 매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시장에서의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맥도날드는 설명했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벤 카벤더 선임 애널리스트는 “얌브랜드가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도입하는 등 변화하고 있지만 현지 업체의 혁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지 업체들은 건강에 좋은 메뉴는 물론 편안한 장소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맥도날드는 일부 메뉴 가격을 인하했으나 이는 중국에서 흔해빠진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중국시장은 중산층의 부상과 더불어 내년 경기회복이 예상돼 여전히 얌브랜드와 맥도날드에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