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 긴박했던 19일

입력 2012-11-2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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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사퇴키로 하면서 19일간 진행된 야권 단일화 과정이 마무리됐다. 안 후보의 사퇴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야권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안 후보는 23일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며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라고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5일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단독회동을 제안한 지 19일 만에 야권 대선 단일후보가 결론이 났다. 단독 회동 제안 후 다음날인 6일 문·안 후보가 1차 회동을 갖고 투표시간연장 노력을 포함한 7개항의 단일화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어 11일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룰)을 협의할 팀 구성을 제안했다. 문·안 후보는 다음날인 12일 ‘3+3’협상단을 구축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박영선·윤호중·김기식 의원이, 안 후보 측에서는 조광희 비서실장과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들은 13일 첫 회동을 갖고 새정치공동선언을 합의했다. 하지만 다음날 ‘안철수 양보론’이 언론에 나오면서 협의가 중단됐다. 15일 문 후보는 “우리 캠프 사람들이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불편하게 한 일들이 있다면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안 후보는 ‘선 민주당 쇄신, 후 회동’을 제안했으나 문 후보는 조건 없는 회동을 하자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과정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시 합의문까지 발표했다가 여론조사 방식 유출 공방이 벌어지면서 협상이 깨지고 2차 협상단을 꾸린 끝에 겨우 재합의를 달성한 바 있기 때문이다.

양 캠프는 평행선을 달리다가 18일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와 문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에게 위임하겠다고 밝히면서 2차 회동이 이뤄졌다. 그러면서 과감한 정당혁신을 비롯해 4개 소주제로 이뤄진 새정치공동선언을 발표했다.

19일에 단일화 방식 협의를 다시 시작했으며 21일 TV토론을 실시키로 합의했다. 21일 TV토론을 통해 후보 간 훌 담판에 합의했다. 22일 문·안 후보가 3차 회동을 갖고 룰 담판을 펼쳤으나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문 후보는 ‘양자대결 50% + 적합도 50’를 수용했으나 안 후보가 ‘양자대결 50% + 지지도 50%’를 수정 제안하면서 최후통첩을 보냈다.

룰 담판은 23일 오전부터 진행됐으나 평행선만 그으면서 불발됐다. 안 후보는 이날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라며 백의종군을 선언, 19일간 단일화 과정을 통해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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