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굴욕...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전자 ‘빅3’ 정크로 추락

피치, 소니·파나소닉 신용등급 강등...전망도 부정적, 샤프도 정크

일본 전자업계 ‘빅3’의 신용등급이 모두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2일(현지시간) 소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세 단계 낮추고 파나소닉은 ‘BBB-’에서 ‘BB’로 두 단계 하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소니가 주력 사업인 TV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내주고 경쟁 심화와 함께 엔고까지 겹치면서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며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소니는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 목표 역시 이전에 발표했던 것보다 3% 정도 하향 조정했다.

파나소닉은 TV 등 주요 사업의 경쟁력 저하와 자금 조달 능력 부족 등이 등급 강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파나소닉은 전년에 7721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7650억엔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이 맞는다면 파나소닉은 2년 연속 적자로 지난 20년 동안 올린 순이익을 모두 날리는 셈이 된다.

샤프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앞서 피치는 지난 2일 샤프의 신용 등급을 ‘B-’로 6계단 떨어뜨렸다.

샤프는 올해 45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2500억엔의 두 배가 넘는다.

이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의 TV 수요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되면서 자금 조달 압박이 더욱 거세지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회복을 모색하고 있는 이들 ‘빅3’의 숨통을 더욱 조일 전망이다.

시장의 우려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모두 기록적인 수준으로 추락했다.

일본증시에서 파나소닉의 주가는 올들어 40%가 넘게 빠져 1975년 이후 최저치로 밀렸고 소니는 3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샤프의 주가 역시 38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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