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P 약속한 MB… 글로벌 악재로 취임 1년차에 37%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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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短), 대선 한 달 전~취임일까지 지수 흐름 제각각
직선제가 도입된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17대 이명박 대통령까지 5번의 선거 전 한 달여간 코스피지수 흐름은 엇갈렸다.
경기확장 국면의 정점이었던 13대(노태우)와 16대(노무현) 선거 전 지수는 3~6%의 상승률을 보였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14대(김영삼) 대선 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1997년 말 외환위기 우려감에 휩싸였던 15대(김대중) 대선 때는 지수가 한 달간 무려 18%나 급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2007년 말 17대(이명박) 대선 때도 주가는 2% 가까이 뒤로 밀렸다.
대선을 치른 이듬해인, 2월 25일 대통령 취임일 직전까지 주가 흐름도 모두 달랐다. 13대 때 지수는 39%나 급등했고 15대 때도 28% 올랐다.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새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지수를 견인했다.
그러나 14대(-0.7%), 16대(-16%), 17대(-8%) 대선 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내부 상황보다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더 강하게 억눌렀다.
취임일 이후 첫 거래일(2월 26일)에는 17대만이 유일하게 올랐다. 13대 (-3.3%), 14대 (-2.56%), 15대 (-4.53%), 16대 (-3.9%) 등이 모두 내렸지만 17대 때는 1.34% 상승세를 보였다. '대통령 취임일에는 코스피지수가 하락한다'는 취임 징크스가 깨진 셈이다.
◇장(長), 임기 1년차 MB 제외 대부분 강세
그러나 임기 1년차부터는 대부분 강세 흐름이 나타난다. ‘신정부 1년차 효과’다. 당선자별 취임 후 1년차 상승률은 13대가 45.24%의 수익을 거둔 가운데 14대(9.6%), 15대(38.5%), 16대(40.3%)의 등도 30~40% 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통령을 비롯한 신행정부가 의욕적으로 혁신 정책을 실시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듯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는 것도 주 요인이다.
그러나 17대만이 유일하게 62.14%나 급락하며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1년내 지수 3000 포인트, 임기내 5000 포인트’를 약속했지만 미국 경기침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13대(17.1%)를 제외하고 임기 말이 되면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으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14대 임기말 20.7% 하락한데 이어 15대 (-5.4%), 16대 (-8.5%) 등도 모두 뒤로 밀렸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아직 한 달여간 남아있지만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월부터 내림세를 지속하며 1800선까지 밀려난 상태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의 임기 내의 지수 상승률을 얼마나 될까. 13대는 2.44%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14대 때는 집권말기 외환위기로 인해 19.61% 하락했다. 외환위기 악재를 이어 받은 15대는 온갖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3.94%의 상승률을 달성했다.
경기 확장국면 속에서 16대는 무려 173.65%나 급등했으며 17대(취임일~현재까지)도 10%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