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 홀리데이 쇼핑시즌 '기대 반 걱정 반'

입력 2012-11-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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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중 최대 대목인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오는 22일(현지시간)인 추수감사절 다음날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등 연말까지 이어지는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연매출의 20% 이상을 올린다. 이 기간이 한해 장사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 관련 기관과 전문가 사이에서 올해 유통업계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재정절벽 우려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홀리데이 쇼핑 시즌 매출이 지난해보다 3.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3.7%와 2010년 3.8%보다 증가폭은 준 것이나 재정절벽 우려와 허리케인 ‘샌디’ 여파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용 등 일부 경제 지표들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재정절벽 타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홀리데이 쇼핑 시즌 매출이 호조를 보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증세를 유발할 수 있는 재정절벽을 불안해하고 있으며 미국 북동부 일부 지역은 아직도 ‘샌디’ 여파에 시달리고 있어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성인 1007명을 조사한 결과 60%에 가까운 소비자가 홀리데이 쇼핑 지출을 줄이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RBC캐피털의 제이콥 오비나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사람이 앞으로 발생할 일과 자신의 급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걱정할수록 경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는 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월마트의 찰스 홀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홀리데이 쇼핑 시즌의 매출을 낙관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전망도 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거시 경제 환경은 소비자들을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비싼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은 물론 자신들의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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