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김수미 광양목성우체국 소통팀장 "순천만을 걸으며"

입력 2012-11-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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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목성우체국 김수미 소통팀장.
파란 하늘이 어둑해 질 무렵
함께 걷는 엄마의 등 뒤로
석양이 내린다

서로를 쓰다듬는 갈대소리가
먼 데서 다가온다
아쟁소리 같기도 하고
현을 울리는 가야금 소리 같기도 한

노을 너머로
엄마의 그림자를 되밟는다

일어나라
일어나야지
그렇게 말씀하신 듯
그렇게 살아오신 듯

어느덧 해는
긴 꼬리를 순천만에 빠뜨리고
그 물가로 살포시
흑두루미 한 마리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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