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메이저 퀸'의 길]"산업 현장에 필요한 골프 전문가 양성할 것"

입력 2012-11-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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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양 용인대학교 골프학과 교수 인터뷰

▲허남양 용인대 골프학과 교수.
“전국 골프 관련 학과가 급증하고 있다. 프로선수 양성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골프 대중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야 할 때다.”

허남양 용인대학교 골프학과 교수의 말이다. 국내 골프산업이 성장하면서 골프 관련 학과도 크게 늘었다. 30개 이상의 대학에서 골프를 특화시켜 전공자를 선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이 주니어 골퍼와 프로선수에게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기간에 주목 받으면서 수험생을 쉽게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학에서 선수 양성에만 힘을 쏟는 사이 이상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골프학과를 목표하는 수험생보다 관련 학과의 모집정원이 더 많아진 것이다.

그 부작용은 취업률로 나타나고 있다. 골프학과는 학교에서 배운 전공을 활용해 취업을 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전공 일치도’가 매우 높다. 그러나 골프학과 졸업 후 많은 학생들이 선수 또는 레슨프로가 된다. 문제는 이러한 직업은 정식적인 직업군으로 분류되지 못해 직장을 얻더라도 취업률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 결국‘전공 일치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취업률이 나올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용인대학교에서도 엘리트선수를 중심으로 선수를 양성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우승한 이지영,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미나 등 걸출한 스타선수들을 배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학생선발과 교육프로그램에 발빠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골프 관련 학과는 골프학과를 비롯해 골프산업학과, 골프경영학과 등 다양하다. 그러나 교육과정은 대부분 차이가 없다. 더 큰 문제는 교육과정 자체가 골프 실기에만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과거 골프학과에서는 선수 위주의 학생을 모집했지만 이제는 골프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전문가 양성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 해마다 배출되는 고3 주니어골퍼가 400~450명 정도이지만 전국 골프학과 모집인원은 이보다 많아 자구책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교육프로그램에 적지 않은 변화가 눈에 띈다. 기존 골프학과가 경기 위주의 학사일정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코스·잔디관리, 골프장 경영, 마케팅, 골프장 전문 관리학, 잔디학, 잔디 잡초 방제학 등 교육프로그램이 늘었다. 또 골프코스디자인, 골프클럽 제작과 피팅 등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과목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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