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수출입물가가 원·달러 환율과 유가 하락 탓에 전월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10월 수출입물가지수’자료에 따르면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9%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3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된 것으로 지난해 11월(-2.3%)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도 -5.2%를 기록, 2010년 4월(-6.7%)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3.7% 떨어졌다. 공산품은 컴퓨터, 영상음향, 통신장비제품과 석유화학·고무제품, 운동장비제품이 내려 1.9% 하락했다.
환율 변동을 제한 계약통화(수출입거래에 사용하는 기준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0.6% 하락했다.
수입물가 또한 전월대비 3.3% 하락해 6월(-3.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6.4% 떨어져 2009년 11월(-7.5%)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원자재가 대두, 옥수수 등 농림수산식품과 원유, 철광석 등 광산품 가격의 하락으로 전월대비 5.1% 떨어졌다. 중간재의 경우 석유 및 화학제품, 1차철강제품 및 컴퓨터, 영상음향, 통신장비제품 등이 내려 전월대비 2.1% 하락했다. 이외에 자본재는 1.8%, 소비재는 1.5% 하락을 나타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 또한 전월대비 1.8%,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9%를 기록했다.
한은의 박연숙 물가통계팀 과장은 이에 대해 “수출입물가의 하락은 원·달러 환율과 유가 하락에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실제로 10월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06.9원을 기록해 1.6% 절상됐고 두바이유 또한 전월에 비해 2.0% 하락하면서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생산자물가 상품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분석한 10월 가공단계별물가지수는 최종재, 중간재, 원자재가 각각 전월대비 1.7%, 1.0%, 5.1%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최종재가 3.0% 상승했고 중간재, 원자재가 각각 2.5%. 5.8% 하락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