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현대그룹의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던 현대증권 노조가 14일 관련 임원들의 제2차 회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14일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국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그룹의 노조파괴 공작 계획 공개 이후 언급된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의 존재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됐고 오늘 그 실체를 밝히겠다”며 “현대상선이 추진한 선박펀드 사업 추진 과정과 현대저축은행 인수 등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가 최근 진행된 주요 사업에서 최종 결정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현대투자네트워크를 통해 선박펀드를 추진한 과정이 담겨 있다.
참여 사업중 한 곳이 이미 현대상선과 상당부분 사업을 진척했음에도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가 과거 개인적 감정을 이유로 최종 단계에서 배제시켰다.
현대그룹을 지배하는 그는 녹취록에서 “여기서 사인을 안하면 나가지를 않는데”라고 말했다. 이는 선박펀드 관련 상당부분 사업이 논의됐음에도 그의 결정으로 배제 된 정황으로 해석된다.
특히 현대증권을 지배하는 자가 윤경은 사장과 공모해 싱가포르와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부당한 거래를 시도했다는 녹취 내용도 공개됐다.
민 위원장은 “현대그룹을 지배하는 자가 계열운용사(현대자산운용)가 있는 상황에 굳이 해외 현지 운용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법 수수료를 취득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녹취록 공개 내용 중엔 현대증권이 지난해 대영저축은행(현 현대저축은행) 인수시 상당한 부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냥 덮고 인수한 사실도 드러났다.
녹취록에서 그는 “지난번에 현대저축은행 인수한 것도 더 뒤졌어야 되는데 그냥 덮고 인수해 가지고 기존에 있는 놈이 돈을 뱉어 내야 하는데 안 뱉어낸만큼 손실이 난거야”라고 언급했다.
민 위원장은 “이는 현대그룹에 지분이나 어떠한 공식적 직책 없는 자의 업무 방해이자 입찰 방해에 해당한다”며 “또 윤경은 사장과 공모해 현대증권 해외현지법인을 통해 현지 운용사를 인수후 그 과정에서 자문의 형식만 빌려 수수료를 챙기려고 하는 등 불법 수수료를 착복하려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