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원·달러 환율 하락시 원자재 구매력 상승 주목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채산성에는 부정적이지만 기업의 설비투자 개선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9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배포한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에 대해 설비투자의 경우 국산자본재 투자는 금리에, 수입자본재 투자는 환율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전제하고 특히 금융위기 이후 설비투자에서 자치하는 수입자본재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원화 강세가 설비투자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설비투자에서 수입자본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에서 2007년 사이 평균 35%를 나타냈지만 지난해에는 43%로 크게 증가했다.
대신 환율 상승기에 자본재 수입은 크게 감소하믄 반면 환율하락기에 자본재 수입 증가는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환율상승기와 하락기에 수입자본재의 영향력은 비대칭적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한은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국내 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될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이 설비투자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