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최근 5년간 총수일가 지분 0.86%↓·계열사 지분 8.42%↑
최근 5년간 국내 9개 대기업 그룹 신규계열사의 총수일가 지분은 줄어든 반면 계열사 지분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총수들이 소수지분으로 순환출자를 통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구조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최근 5년간 9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계열회사 출자를 통한 지분구조와 신규계열사 출자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계열사의 재벌총수 일가(동일인 및 동일인일가)지분 0.86 % 줄었지만, 계열사 지분은 오히려 8.42 % 늘어났다.
또 재벌총수 일가 지분 대비 계열사 지분 배수는 12배(2007년)에서 19배(2012년)로 늘어나 재벌총수의 소수지분을 통한 계열사 지배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12년 재벌별 총수 일가 지분 대비 계열사 지분 배수는 삼성이 61.8배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에스케이 60.8배, 현대중공업 57.4배, 한화 27.5배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지난 5년 동안 재벌들은 출자총액제한제가 폐지되고, 순환출자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재벌총수의 소수지분으로 계열회사를 활용한 순환출자를 통해 무분별하게 계열사를 확장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이어 “재벌의 무분별한 계열사 확장을 통한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서는 출총제가 재도입돼야 한다"며 "순환출자 고리를 활용한 편법승계와 그룹지배를 막기 위해서는 순환출자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