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지표 깜짝 반등에 3분기 바닥론 힘받나

입력 2012-11-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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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분기 저점 찍고 4분기에 개선되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도

최근 각종 경제지표들이 상승으로 반전하면서 경기 바닥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지난 3분기 산업활동은 최악이었지만 9월 생산·소비·투자지표가 깜짝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도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10월 들어 주택거래량도 50%나 급증했다. 경기가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은 이르지만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생산·소비·투자 일제히 상승…부동산 지표도 호조=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0.8%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월에 73.7%로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9월에는 전월보다 1.5%포인트 오르며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6.2%, 소매판매 역시 1.5% 증가하며 부진한 모습에서 탈피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도 47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수입도 1.5% 늘어났으나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주택인허가와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관련 지표도 호전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9·10 대책에 따른 취득세·양도세 감면 효과로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수도권의 주간 주택 거래량은 9월 평균 3500건에서 10월 들어 5200건으로 50%나 급증했다. 9월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도 1년 전보다 18% 증가하며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경기상황에 온기가 조금씩 돌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와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침체의 수렁에 빠진 세계 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달 중국의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대규모 경기부양의 방아쇠를 당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무려 25%에 달한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이 곧 우리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 얼어붙은 경기에 온기= 정부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1.6%로 추락했으나 이제는 바닥을 쳤다고 조심스레 진단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기부양과 두 차례 재정지원 강화대책 등으로 3분기에 저점을 찍고 4분기부터 효과가 날 것이란 판단이다. 광공업 생산의 전분기 증감률이 -0.5%로 악화되고 설비투자 역시 -9.3%로 감소율이 커지는 등 3분기 실물지표는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9월 상승세로 돌아서며 경기 반등세가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경기회복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9월 실물지표가 개선된 것은 자동차 업계의 파업 종료와 추석 효과 등 비경기적 요인 탓이 크기 때문이다. 소비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으며 경제 성장엔진인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1년전보다 8.2%, 6.6%로 크게 하락했다. 9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7포인트 떨어지면서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여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어둡게 했다. 최근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맞물려 향후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최근 9~10월 미국 경제지표들이 괜찮은 모습인 데다 유럽재정위기가 조금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3분기보다는 4분기에 지표가 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어 체감경기와 실물경기와의 괴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선행지수가 2개월째 하락해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지만 4분기에는 대외 여건 개선과 자동차 생산 회복, 재정지원 노력 지속 등에 따라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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