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대출 자금용도를 분석한 결과 60% 이상이 기존 은행권 대출을 대환(갈아타기)하기 위한 용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적격대출 자금용도·대환대상 대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취급된 적격대출 7조6216억원 가운데 63.8%가 대출 갈아타기 용도로 사용됐다. 은행권 대출 갈아타기는 61.4%, 보금자리론 갈아타기는 2.4%였다. 신규 대출 용도의 적격대출은 36.2%에 그쳤다.
적격대출 1건당 대출금액 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만기와 담보인정비율은 각각 18.7년, 48.3%로 분석됐다. 적격대출 가운데 62.4%가 신용도가 1~3등급인 고신용자에게 지원됐다. 4~6등급은 32.3%, 7등급 이하는 5.3%로 나타났다.
한편 적격대출이 가계부채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만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31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지난달까지 적격대출의 평균 만기는 18.7년이고 평균 담보인정비율은 48.3%로 매우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적격대출 공급액이 출시 6개월 만에 7조6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변동금리 일시상환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구조가 고정금리 분할상환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적격대출이 가계부채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격대출 이용자의 평균 연령이 48세이고 신용등급이 6등급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20~30대 실수요자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