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악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중국 전기자동차·태양광모듈업체 BYD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BYD는 29일(현지시간) 올해 순이익이 2770만~1억1000만 위안(약 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최대 9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지난 3분기 실적도 초라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급감한 460만 위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11% 줄어든 105억 위안을 나타냈다.
BYD는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가 둔화하기 시작했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면서 “태양광 부문의 수요 약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분기에 자동차 판매는 7만7004대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구형 모델에 의존하고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자동차 판매 부진의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UBS의 애널리스트인 허우옌쿤과 쉬밍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BYD의 자동차 판매는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에는 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들은 “그러나 회사는 여전히 지난 2009~10년에 낮은 품질의 차를 판매한 역풍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경쟁사들이 보다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내놓고 있는 것도 주요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선전증시에서 회사 주가는 올 들어 37% 하락했다. 홍콩에서도 6.8% 떨어졌다.
임원들은 회사 주식을 팔거나 아예 회사를 떠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양룽중 BYD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개인적 사정과 회사조직 변화를 이유로 사임했다.
BYD는 지난 8월에 올 들어 5명의 회사 임원과 1명의 투자자가 선전증시에서 총 1억 위안 이상의 주식을 팔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21명의 애널리스트 중 단 한 명도 BYD에 ‘매수’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에너지는 지난 2008년 9월 BYD 지분 9.9%를 매입했다.
지난 2009년 BYD 주가는 85.50홍콩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15.70홍콩달러로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