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지배하는 SNS]'소셜 생태계'의 진화…여기에도 영원한 강자는 없다

입력 2012-10-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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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스쿨에서 카카오스토리까지…SNS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누구나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특정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표출한다. 때로는 ‘표현의 자유’와 ‘불특정 다수에 대한 비판’이라는 가치 충돌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하지만 SNS에 대한 사용자의 욕구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SNS가 활성화 됐지만 사실 SNS의 시초는 바로 한국에서 시작 된 ‘아이러브 스쿨’이다. 지난 1999년 선을 보인 아이러브스쿨은 동창생을 찾아준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출발해 국내 SNS시장을 열며 큰 인기를 끌었다. 페이스북이 아이러브스쿨보다 5년 늦은 2004년에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아이러브스쿨이 SNS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러브스쿨은 ‘동창생 찾기’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마련에 실패했고 사이트 역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이후 주춤하던 국내 SNS시장은 지난 2001년 9월 출시된 ‘싸이월드’로 다시 화려하게 조명받기 시작했다. 온라인 상의 집인 ‘미니홈피’기능을 도입한 싸이월드는 누적 가입자 수 2700만명을 기록하며 가장 대표적인 SNS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금의 싸이월드는 과거의 영광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싸이월드의 유선PC 월 순방문자수는 지난해 1월보다 600만명 감소한 1600만명을 기록했다. 모바일 앱 역시 30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모바일 전용 ‘싸이월드 3.0’앱을 출시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후 국내 시장에서는 기존 블로그에서 진화한 이른바 ‘마이크로블로그’가 유행했다. NHN네이버의‘미투데이’, 다음의 ‘요즘’과 같은 포털에서 운영하는 SNS가 큰 인기를 끌었다. 마이크로블로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블로그와 다르게 단문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이었다. 140자에서 150자 정도의 짧은 글을 통해 주요 이슈는 물론 소소한 일상사를 나누는 만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마이크로블로그를 운영하는 포털 업체들도 ‘감성 공유’라는 차별성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섰다.

반면 모바일 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화려하게 비상한 SNS플랫폼도 있다. 바로 국민SNS로 불리는 ‘카카오 스토리’다.

현재 카카오스토리의 가입자 수는 28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영향을 받은 카카오스토리는 싸이월드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단숨에 국내 SNS시장 정상에 등극했다. 누적 게시글수는 약 6억5000만건, 댓글 수도 약 60억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순 방문자 역시 1100만명 수준으로 싸이월드의 모바일 앱 방문자보다 많다. 방문자 수에 비해 수익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월 매출 100억원대를 기록하는 카카오톡에 비춰볼 때 카카오스토리를 통한 수익도 조만간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 같은 국내 SNS의 약진 속에 해외 SNS도 여전히 굳건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가입자 9억5500만명을 기록했고 2년 늦게 시작된 트위터도 글로벌 가입자 5억 명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지난 8월 기준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수는 800만명을 넘어섰다. 수치상으로는 국내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고 볼 수 있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통한 SNS마케팅에 나서면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페이스북은 최근 국내 시장에 광고 비즈니스 모델 ‘페이스북 오퍼’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도 나설 방침이다.

트위터 역시 수많은 ‘트위터리안’을 양산하면서 다양한 정보 공유와 공론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국내 트위터 가입자 수는 대략 600만명으로 추산된다. 글로벌시장에서 가입자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에 대한 트위터의 관심은 각별하다. 특히 트위터 본사는 이달 초 오스만 라라키 해외사업담당 부사장을 한국에 보내 트위터의 한국 서비스 강화 의지를 밝혔다. 또 광고 상품 ‘프로모티드 트윗’, ‘프로모티드 계정’, ‘프로모티드 트렌드’도입을 선언하고 한국 지사 설립계획을 밝히는 등 국내 시장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글로벌 포털 사이트 야후가 서비스하는 사진 공유 SNS ‘플리커’가 주목받고 있다. 플리커를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PC, 노트북,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셜 네트워크 업계에서 신생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미지 기반 SNS ‘핀터레스트’와 손을 잡고 사용자 확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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