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IT통합 지난 7월 결정해 추진… 노조 반발에 막혀 "인수합의서에 내용 없어"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IT통합을 지난 7월 논의해 서두르고 있지만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발 탓에 통합 행보가 더뎌지고 있다. IT통합은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5년 뒤 통합 전에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특히 IT통합이 이뤄져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상황임에도 노조에 발목 잡혀 자칫 서너지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은 이미 지난 7월18일, 임원 워크숍 자료를 통해 IT자원의 효율적인 사용과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2014년 초까지 외환은행의 IT통합완료를 논의했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2014년부터는 인건비를 제외하고 연간 약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IT통합을 위해서는 제도, 프로세스, 금리, 상품체계 등이 사전 통합돼야 하는데 이 경우 연간 약 500억원 이상의 부수적인 통합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이와 관련 IT통합은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영역이며 (하나-외환은행) 통합의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언급했다. IT통합의 경우 통합에 약 1년 반이 소요되는 만큼 조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이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한 하나금융은 이날 워크숍을 통해 IT부문 통합을 그룹웨어 통합, 규정 및 프로세스 일원화, 그룹 리스크 관리로 세분화해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꾸렸다. 특히 이날 워크숍에서는 이사회 임원들도 함께 IT통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IT통합은 그룹의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조속히 실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이미 7월부터 구체화한 하나-외환은행간 IT통합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외환은행 노조의 강한 반발 때문.
실제로 외환은행 노조는 “앞서 노조와 하나금융간의 외환은행 인수 합의서에서 IT와 카드부문의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한다는 내용만 있었을 뿐 통합이라는 말은 없었다”며 이를 저지하는 양상이다.
특히 IT통합은 기타 은행 핵심 사항의 통합이 전제돼야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통합을 위한 발판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만큼 외환은행의 통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통합문제의 해결 여부에 따라 앞으로 시너지효과의 증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