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불황몰라요”…해외명품업체 잇따라 가격 인상

입력 2012-10-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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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 명품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품백의 대명사 샤넬‘2.55 빈티지 라지’의 경우 소비자 판매가격이 2008년 334만원에서 현재 740만원으로 2배이상 상승했다. 가장 대중적인 명품인 루이비통 스피디는 2004년 약 70만원선에서 현재 104만원으로 50% 올랐다. 내수경기침체에도 불구 명품업체들은 나홀로 가격인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루이비통은 지난 22일 가죽제품 가격을 일제히 3%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샤넬은 20개 제품을 지난 1일부터 평균 8% 인상했다.

해외수입명품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는 고가정책에 있다. 가격이 명성인 명품업체들이 가격을 올려 희소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실제 샤넬은 제품의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입물량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넬은 단골고객 중심으로 신제품을 들여오고 엄격하게 물량을 제한한다.

업계관계자는 “해외명품처럼 가격이 높은 브랜드의 경우 가격 탄력도가 낮은 편”이라면서 “그래도 결국 사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명품사랑이 지속되자 유통업계는 명품업체 모시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은 면세점에 루이비통 입점을 조건으로 영업료율 7% 수준으로 합의했다. 다른 면세 업체의 경우 20%의 영업료율을 적용받는다.

이로인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이미경(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16일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루이뷔통 입점 제안에 대한 공사의견 송부서' 분석 결과, 루이뷔통이 입점 조건으로 내건 사항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샤넬도 지난 2009냔 롯데백화점과 매장 위치와 면적, 부산 센템시티점 입점 등에 따른 갈등으로 롯데백화점에서 철수했다가 지난 3일 롯데백화점에 화장품 매장을 재오픈한 바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어떤 혜택을 한 업체에게 주면 다른 업체들에게도 똑같이 해줘야한다”면서 “결국 명품 브랜드에게 다 혜택을 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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