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스 스투르나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와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긴축시한을 2년 연장하는 대신 135억 유로(약 19조원) 규모의 새 긴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투르나스 장관은 “트로이카와의 새 합의안을 다음주 의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 긴축안은 정부 승인을 받은 후에 다음달 12일 의회에서 표결을 할 예정이다.
긴축안에 따르면 긴축 목표 시한은 현재의 2014년에서 2016년으로 연장한다.
그러나 그리스는 트로이카의 더욱 엄격한 통제와 혹독한 긴축정책을 감수해야 한다.
추가 구제금융 자금은 ECB 등 외부기관이 관리하는 제3자 예탁계좌로 이체돼 그리스 정부가 임의대로 쓰지 못한다.
그리스 정부가 긴축 목표를 단계적으로 달성할 때에만 이 계정을 통해 자금이 인출돼 채권 변제에 활용된다.
긴축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공공부문 예산의 의무적 삭감이 이뤄지며 채권 발행 시 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리스는 내년에 공무원 2만명을 줄이고 2014년에는 5000명을 추가로 감원한다.
정년은 65세에서 67세로 연장되고 교통요금은 내년 3월부터 25% 인상된다.
1인당 세금은 내년부터 5% 인상되며 소득세 구간은 현행 8단계에서 3~4단계로 축소된다.
스투르나스 장관은 “그리스는 경상수지 적자에다 식량생산도 자급자족하기에는 부족해 구제금융에 의존하는 것 이외에 대안은 없다”면서 “우리는 더욱 안전한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국유자산 매각을 통해 성장세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는 26일과 29일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관리들과의 회동에서 트로이카와의 합의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집행위원회의 사이먼 오코너 대변인은 “그리스와 트로이카의 논의는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면서 “다만 실무 레벨에서 결론을 내리기 전에 처리해야 할 몇 가지 이슈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그리스 긴축 시한 2년 연장에 대해 “트로이카의 최종 검토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이 작업이 끝나야 결론이 날 것이며 나는 그 밖에 사실에 대해서는 모른다”라고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