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대해부]이병준 동양증권 스몰캡 연구원의 하루 "몸 열개라도 부족해요"

입력 2012-10-23 11:1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일주일 평균 세미나 2곳·기업탐방 3곳…현장 일과 이후에는 리포트 작성 야근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안에서도 채권 브로커나 고유자산 트레이더 등과 함께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직군이다.

최근 몇 년간은 수억원대의 연봉과 소위 '스타' 애널리스트의 인기가 맞물리면서 상당수의 대학생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애널리스트를 꼽고 있다.

하지만 연봉이 높은 만큼 애널리스트의 업무 강도도 상당히 세다. 특히 최근 각 증권사가 강화하고 있는 중소형주(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각 기업의 탐방 등으로 인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병준 동양증권 스몰캡 연구원 역시 바쁜 하루를 보낸다. 이 연구원의 출근 시간은 오전 7시. 빠른 출근 시간으로 인해 아침을 거르는 건 다반사로 출근 즉시 책상에 앉아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먼저 그는 밤 사이 해외 주요 뉴스와 반도체 가격 등과 같은 산업데이터를 확인하고 오전 회의를 준비한다.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시작되는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전체 회의에 참석한 그는 산업리포트를 발표하고 기관 영업 브로커들과 리포트에 대한 질의응답 및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오전 9시부터 기업 탐방 및 세마나 등의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가 일주일 동안 소화하는 세미나는 평균 2곳, 기업탐방은 3곳으로 이동거리만 하더라도 300km가 족히 넘는다. 특히 중소형 기업들은 지방에 많이 있어 매주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 지역 등으로 장시간 이동할 경우가 많다.

금요일이던 지난 19일, 그는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자산운용사를 방문해 두 시간 동안 직접 발간한 리포트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바쁜 오전 일과를 마친 그는 점심시간도 업무의 연장이다. 주로 다른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애널리스트들이나 기업 담당자들과 만나 점심식사를 하면서 서로 습득한 정보를 교환하는 시간을 갖는다.

점심식사를 마친 그는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탐방에 나선다. 이날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신용카드 전자결제대행사를 방문했다.

많은 기업을 방문하느라 지칠 법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기업을 방문할 때 가장 즐겁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중소형주를 담당하면 업종에 상관없이 관심이 가는 기업을 방문할 수 있다”며 “다양한 기업을 통해 산업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고 강조했다.

기업 탐방이 끝나면 시간은 어느덧 오후 6시로 그는 현장에서 퇴근하지 않고 다시 여의도에 있는 회사로 복귀한다. 그날 다녀온 기업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서다. 리포트 작성 등의 업무가 끝나면 퇴근 시간은 보통 8시에서 9시가 된다.

그는 “출근 시간은 일정하지만 퇴근 시간은 밤 11시가 넘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일주일 업무를 무리 없이 소화하려면 강한 체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처럼 힘든 업무를 하면서도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주식시장과 사회 등에서 공적인 소통의 일원이 되는 것이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과 사회에 대해 공부해 대외에 의견을 제시하고 발간한 리포트나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사회 현상이나 업황, 기업의 변화 등을 알리는 것이 가장 장점”이라며 “특히 의견을 표명하고 존중받으며 토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