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5의 일본산 핵심부품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동통신사인 KDDI와 소프트뱅크가 판매하는 아이폰5 제품을 전자기기 전문가에게 의뢰해 분해했다며 아이폰5에 사용된 일본산 부품이 이전 모델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아이폰5는 액정 패널을 4인치로 키웠으며 무게와 두께가 이전 모델인 아이폰4S에 비해 가볍고 얇아졌다.
신문은 아이폰5가 차세대 통신방식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채택하면서 안테나에서 신호를 증폭시키는 대규모 집적회로(LSI)의 사용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와 관련해 무라타제작소의 고주파 필터를 사용했으며 소비 전력을 줄이기 위해 TDK의 전원 코일의 사용을 늘렸다.
또 파나소닉·일본항공전자공업이 생산한 초소형 단자와 세이코엡손의 수정진동자 등은 일본산 제품의 ‘독무대’일 정도로 사용 비율이 압도적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액정 패널 역시 한국 LG디스플레이 제품보다 일본산이 많이 사용됐다.
플래시메모리와 D램은 각각 도시바와 엘피다가 삼성전자보다 많은 양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사용 비율이 높아지면서 애플에 사용되는 부품 중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40% 이상으로 높아졌다.
리튬이온배터리와 프린트 기판 등의 부품은 중국과 대만산이 늘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애플이 오는 23일 공개할 예정인 차세대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에도 많은 일본산 부품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 전자업계는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요구하는 품질로 부품을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한정돼 있다”면서 “새로운 기종에 따른 설비 투자의 판단도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