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기협력센터 조사, 1차 협력사에 비해 43%p 낮아
대기업과 1차 협력사의 동반성장·공정거래 수준은 크게 개선된 반면 중소기업간(1·2차 협력사)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중기협력센터)는 대기업 2차 협력사 269개를 대상으로‘1·2차 협력사간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추진노력에 대한 2차 협력사의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2010년에 발표된 ‘9·29 동반성장 종합대책’ 이 후 2년간 동반성장 수준과 거래의 공정성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곳은 각각 39.7%, 42.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중기협력센터가 대기업의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보다 각각 43.0%p(동반성장), 20.0%p(공정거래) 낮은 수치다.
중기협력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동반성장 정책기조가 대기업과 1차 협력사간에 역점을 두다보니 2차 협력사의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 같다”면서 “하지만 동반성장의 기업문화가 대기업에 이어 1·2차 협력사까지 확산되는 청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2차 협력사의 과반수가 하도급거래의 공정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기업의 53.1%는 ‘1차 협력사의 납품대금 지급기일이 개선됐다’고 답했고, 이어 ‘현금 및 현금성 결제 등 납품대금 결제수단이 개선’(51.6%), ‘서면계약 개선’(32.7%), ‘원자재가격 인상분 납품단가 반영’(30.5%) 등의 순이었다.
또한 1차 협력사에 납품하고 대금을 지급받는 기일은 하도급법상 규정(60일)보다 약 20일 빠른 평균 39.7일로 집계됐다. 이는 대기업과 1차 협력사간 평균 지급기일인 31.5일에 근접한 수준이다.
중기협력센터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이 1·2차 협력사 납품대금 지급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결제조건 개선을 독려하는 등의 조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과 1차 협력사간 동반성장 추진성과가 2·3차 협력사에까지 낙수효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1·2차 협력사간 협력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정부의 정책적인 관심 제고가 필요하다”며 “1차 협력사와 2차 협력사들도 동반성장 기업문화 확산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만 건강한 기업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