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IT+해양물류·자원·탐사 등 융합…고부가가치 산업화 성공사례로
지식경제부가 지난 5월 발간한 ‘실물경제 2호’에 따르면 조선과 디스플레이는 세계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고수한 데 이어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은 세계 5위권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했던 소재 부품 분야 역시 2008~2012년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부품소재 R&D 지원 예산과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수출 및 무역 흑자를 달성했다.
글로벌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산업의 경우에는 지난 2009년 17개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발표된 후 (정부의) 정책 지원 확대와 기업투자 급증으로 LED, 2차전지, 로봇산업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융합 초기단계임에도 선박통신망(SAN)을 탑재한 선박 110척 수주와 국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T-50 16대 인도네시아 수출, 교통카드시스템의 콜롬비아 수출 등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와 함께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로봇산업도 해를 거듭할수록 급성장하고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로봇산업 생산액은 2008년 8268억원, 2009년 1조202억원, 2010년 1조7848억원, 2011년 2조1464억원으로 불과 4년새 3배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창출 인원도 2008년 4824명, 2009년 5068명, 2010년 9129명, 2011년 1만509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수출은 2008년 2272억원에서 2009년 965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지만 2010년 2289억원, 2011년 5211억원을 기록하는 등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MICE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에서 알파벳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국제회의 개최를 관광산업, 각종 전시회 등 다양한 분야로 연결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특히 MICE산업에서 가장 큰 장점은 관광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 한 예로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행사는 총 2만516건으로, 외국인 참가자 수는 약 6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국제회의 외국인 참가자의 국내에서 평균 소비지출액이 일반 관광객의 약 2배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MICE산업은 분명 매력적인 산업이다.
이 때문일까. 정부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아 왔던 MICE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 MICE 산업 도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MICE산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컨벤션센터·호텔·관광지 등 기반 시설 마련 및 경쟁력 강화 △정부와 민간의 협업 시스템 체계적 구성 △마케팅·홍보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산업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만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최근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및 산업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의 소니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퇴출되고 만다.
실제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 소니는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트리니트론’이라는 독보적인 화면구현기술을 앞세워 세계 아날로그 TV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소니는 세계 TV시장이 디지털 TV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2000년대 후반 이후에는 삼성전자에게 세계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취약한 역량의 강화를 통해 잠재력을 확충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의 대응전략이 요구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성장에 필요한 기술의 핵심요소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로, 응용기술에서 원천기술 및 핵심기술로 이동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맞춰 신성장동력의 품목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셰일가스 개발과 전력저장장치 이외에도 신성장동력으로 발굴·육성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달 5일 셰일가스 개발과 전력저장장치(ESS)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추가·육성키로 결정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시장성과 잠재력 평가를 통해 신성장동력의 품목 재조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