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이촌동 주민과 출자사 등 사업 이해당사자간 갈등의 골 깊어질 듯
용산역세권개발 출자사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용산역세권개발사업 개발방식을 놓고 벼랑끝 대치중인 가운데 나머지 출자사들이 서부이촌동을 후 순위로 개발하는 ‘분리개발론’을 지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그동안 줄곧 분리개발론을 주장해온 코레일이 용산역세권개발 사업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서부이촌동 주민과 출자사 등 사업 이해당사자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관광개발은 통합개발을 주장해왔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의 경영권을 누가 가져가든 사업의 성패는 용산 ‘서부이촌동’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다툼은 내부적인 문제로 물리적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서부이촌동 보상 문제는 외부요인으로 쉽사리 해결할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출자사들은 지난 8월 이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가 내놓은 3조원대 보상안에 더해 추가로 보상비가 투입된다면 서부이촌동을 빼고 사업을 해야한다는 판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최근 드림허브의 보상안이 “성에 차지 않는다”며 반대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사 한 관계자는 “ 이 사업 출자사들의 시선은 지금 서부이촌동으로 향해 있다”며 “만약 서부이촌동 반대 주민들을 무마하기 위해 추가로 보상비를 투입한다면 기존 통합개발 방식이 아닌 이 일대를 후순위로 개발하는 분리개발로 돌아설 이사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수가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반대가 더 심화되면 될수록 드림허브 이사들이 서부이촌동 주민들에게서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같이 될 경우 코레일이 이 사업의 경영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드림허브 최대 주주인 코레일은 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를 하나의 사업지구로 묶어 통합 개발하는 현행 사업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연면적 317만㎡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부지를 단기간에 분양하면 대량 미분양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코레일은 단계개발과 더불어 1조 6000억원대 증자안을 추진하고 있어 출자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다툼이전에 서부이촌동 건은 외부적인 문제로 출자사들이 컨트롤 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며 “아마도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들도 추가적인 자금 투입에 부담을 느껴 단계개발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드림허브는 오는 19일 차기 이사회를 열어 용산역세권개발의 경영권 향방과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문제를 동시에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경영권 분쟁에서 나머지 출자사들이 어느편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