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지난 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영구채 5억달러 발행 서명식을 가졌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영구채 발행 지원으로 KDB산업은행은 두산인프라코어의 파이낸싱(자금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새로운 첨단 금융상품 개발을 통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일조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강만수 KDB산업은행 회장을 포함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영구채란 원금은 상환하지 않고 일정 쿠폰이자만을 영구적으로 지급하거나 만기가 있더라도 발행사의 옵션행사에 따라 원금을 상환하는 채권이다. 은행의 신용보강을 통해 발행사 단독으로 해외채권을 발행했을 때보다 발행금리가 대폭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번 두산인프라코어의 영구채는 금리 3.328%(미국 국채 5년물+265bp)의 30년 만기(연장가능), 5년 후 풋옵션 조건부 영구자본증권 형태로 발행됐다.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지난달 25일에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발행규모의 7배에 달하는 35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접수되면서 예상(3.5%)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행금리가 확정됐다.
발행주간사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J.P Morgan, 씨티증권이며 신용공여은행은 산업은행(40%), 우리은행(40%), 하나은행(20%)이다.
특히 KDB산업은행은 이번 영구채 발행 지원에서 금융자문 및 채권발행 주선은행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타 은행과는 차별화된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상업투자은행(CIB·Commercial Investment Bank) 및 아시아 개척은행으로서 위상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강만수 KDB산업은행 회장은 “은행들은 여·수신 업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할 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향후 영구채와 같은 구조화된 금융상품을 지속 개발해 기업 경쟁력 강화 및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