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ETF시장 10년간 성과 분석 및 발전 방안 발표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규모가 지난 10년간 3400억원에서 13조4000억원으로 3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ETF시장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ETF시장 10년간 성과 분석 및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순 자산 39배 증가=거래소에 따르면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 2002년 3400억원에서 올해 현재 13조4000억원으로 지난 10년간 39배 증가했다.
상품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내주식형 ETF가 총 89개 종목으로 순자산 9조405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ETF 시장의 70.1%를 차지했다. 이어 파생상품 ETF(9개 종목) 2조 813억원, 채권 ETF(13개 종목) 1조 6674억원으로 각각 시장의 15.5%, 12.4%를 차지했다.
거래 규모는 지난 10년간 300억원에서 5400억원으로 17배 증가했으며 상장종목은 같은 기간 4개에서 129개로 늘어났다. 투자자도 급증했다. 시장참여 계좌수는 지난 10년간 1만개에서 38만7000개로 39배 증가했다. 이는 코스피시장 전체계좌(336만개)의 1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들 중 개인은 계좌의 89%, 거래대금의 4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은 계좌의 10.4%, 거래대금의 29%를 차지했으며 최근 증권, 투신 등 전통적인 기관 외에 퇴직연금 등 신흥 투자자도 증가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ETF 업무 종사자는 지난 10년간 20여에서 250여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운용사 역시 같은 기간 4곳에서 15개사로 증가했으며 자산규모 1위는 삼성자산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은 종목수 27개, 자산 7조6000억을 운용중으로 전체 ETF시장의 56.7%를 차지하고 있다.
◇위상 제고 필요=하지만 ETF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본시장내 비중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 규모는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1.1%, 거래금액은 주식시장의 7.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미국과 독일의 경우 ETF 순자산 규모가 주식시장 시총의 6.8%, 9.0%를 차지하고 있다.
거래소는 2020년까지 ETF를 순자산 120조원 규모, 상장종목수 350개로 세계7위권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ETF 진입과 퇴출을 강화하고 신상품 도입을 위한 상장규정을 정비키로 했다. 또 상장 심사의 일관성. 투명성을 위한 상장심사 가이드라인도 제정키로 했다.
해외지수를 이용한 신상품 도입도 추진된다. 해외 ETF의 국내 상장과 합성복제 방식을 통한 혁신적 ETF 및 액티브 ETF도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장관리 선진화 방안도 마련된다. 파생형 ETF에 대한 규제를 지속하고 ETF 시장의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성장을 위해 소규모·저유동성 ETF 정비 및 유형별 ETF 구분·관리, 가격안정화 장치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김진규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은 “ETF는 투자자에게 저비용의 분산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증권시장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며 “저유동성에 있는 상당수의 주식형 ETF를 정비하는 등 ETF 선진화 방안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