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선택 2012]정치전문가 3인의 전망… 후보 등록 때까진 3자 구도

입력 2012-10-0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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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문재인 단일화는 시각 엇갈려

▲(왼쪽부터 순서대로)윤희웅 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상병 정치평론가·박사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투데이는 창간 2주년을 맞아 정치전문가 3인과 함께 올 대선 흐름을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박상병 박사, 윤희웅 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등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후보등록 직전인 11월 중순까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야권후보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과 방식, 경쟁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또 포지티브 선거를 지향하겠다는 각 후보들의 다짐과는 달리 네거티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총 선거인 수는 4052만8000여명으로, 특히 5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18.9%, 20.7%를 차지하며 지난 17대 대선 때보다 6%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50대의 경우 상당수가 야권성향을 보이고 있어 보수당인 새누리당에 유리하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 가능성과 시기 = 대선 최대 이슈는 야권 후보단일화 여부다. 다자 대결구도에서도 안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지만, 안심할 만큼 안정적 지지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야권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두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신 교수는 “야권 단일화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기 위해선 △박 후보와 문·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5%p 이상 벌어지거나 △문·안 후보 간 지지율이 15%p 이상 벌어지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며, 두 경우 모두 쉬운 상황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박 박사는 야권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그 시기는 신 교수와 박 박사 모두 대선 후보등록을 앞둔 11월 중순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일후보가 됐을 때 경쟁력과 관련해 신 교수는 “문 후보로 되는 게 국민으로서도 안정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박 박사는 “중도·무당층·젊은층에서 안 후보 지지가 높다”며 “표 확장성에서 안 교수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두 전문가는 시각을 달리했다. 신 교수는 “담판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반면 박 박사는 “예를 들어 여론조사와 시민 배심원단, 전문가 정책검증단 등 복합적인 구성으로 경선 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격한 ‘네거티브전’ 예상… 안철수가 가장 타격 = 각 후보들은 정책대결을 지향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대선이 다가올 수록 각 후보 진영 간 네거티브 공세는 지금보다 훨씬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 교수는 “이번 선거가 가장 네거티브가 심할 것”이라며 “주자의 문제가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절체절명으로 달려드는 문제”라고 했다.

윤 실장도 “후보 간 정책적 차별성이 크지 않아서 그 어느 때보다 네거티브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부동층이 적기 때문에 상대방 지지율을 떨어뜨리지 않으면 본인의 지지율을 높이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모든 후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정치권이나 대중에게 노출이 적었던 안 후보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박사의 주장은 조금 달랐다. 그는 “네거티브가 많을 수록 안 후보 쪽으로 표가 몰리고, 악의적인 네거티브는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며 “이번 대선에선 네거티브 전략이 이전 만큼 잘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군소 후보 영향력 미미 = 박·문·안 세 후보를 제외하고도 이번 대선에 도전을 공식화한 인사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와 민병렬 비상대책위원, 무소속 강지원·이건개 변호사 등 4명 정도가 더 있다. 다만 이들은 캐스팅보트를 쥘 만큼의 득표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신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대선을 박빙으로 보고 있고 그 경우 1~2%가 중요할 수 있지만, 이 전 대표나 강 변호사 등 후보들을 다 합쳐도 1%가 안 될 것”이라며 “아마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가 나와도 (변수가) 안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박사 역시 “군소 후보들은 별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며 “통진당 대선 후보는 이미 국민으로부터 배제된 상황으로, 후보등록은 하겠지만 완주할 가능성도 별로 없다”고 밝혔다.

◇흔들리는 40~50대·PK(부산·경남), 남은 변수 = 대부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야권 단일화 변수 외에도 이번 선거에선 세대별·지역별 표심이 작지 않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 실장은 “중도층이 강한 40대와 서울에서 박 후보의 지지층이 안 후보로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또 50대 이상의 점유율은 5년 전에 비해 3~4% 높아졌는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세력이어서 좀 특별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PK지역에서도 박 후보와 야권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0%p 이내로 좁혀졌다는 점에서 야권이 이곳에서 역대 최다 득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박 박사는 여론주도층인 40대의 표심, 부산지역의 민심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선의 향방이 갈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신 교수는 이런 세대·지역별 변수 외에 “경제위기가 얼마나 더 심화되는 지와 북한 변수, 검증이나 네거티브 국면에서의 돌발변수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각 후보 단점, 어떻게 극복할까 = 박 후보는 2040세대와 중도·무당파에 대한 확장성이 한계에 부딪혔고, 문 후보는 친노 진영에 갇혀 있다는 인식, 안 후보는 정책과 안정적 리더십의 부재가 각각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꼽혔다.

윤 실장은 박 후보에 대해 “과도하게 기존 보수적 경향을 바꾸는 건 보수 강경층의 반발을 살 수 있어 딜레마인 상황”이라며 “경제민주화, 복지를 두고 당내 두 가지 목소리가 나오는데 보수 반발을 무마하고 2040세대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 이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문 후보에 대해선 “친노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선 비노(비노무현)와 시민사회 인사를 대거 캠프에 내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신 교수는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상대편 지지를 끌어오는 물타기 작전을 쓰고 있어 차이점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안 후보에 대해선 “정책으로 승부하자고 제안하고는 정책을 하나도 내놓지 않았다”며 “추석 전에 내놓는다 했지만 내놓지 못한 건 없다는 뜻”이라고 정책의 부재를 꼬집었다.

윤 실장은 “안 후보가 정치와 국정경험이 없어 안정된 리더십을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남은 기간 안 후보의 신선한 이미지에 부합하면서도 국정경험이 있는 인물들을 영입하는 게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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