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성배 사회부 기자 "용산역세권개발 코레일의 오만"

입력 2012-09-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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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이 ‘배수의 진’을 쳤다.

최근 코레일측이 롯데관광개발이 용산역세권개발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고 전환사채 발행이 가결되면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관광개발 등이 주장하는 통합개발 계획은 반드시‘필패’라며 이번 기회에 사업자를 바꿔 직접 나서든, 아니면 접겠다는 얘기다. 이런 과정이 웬지 낯설지가 않다. 코레일이 사업자와 다퉈 파트너를 갈아치우려는 시도가 이번 뿐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0년에도 코레일은 당시 삼성물산이 가진 경영권을 뺏어 롯데관광개발에 내준 장본인 이기도 하다. 코레일이 쌈닭이 아니냐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게다가 전선을 확대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최근 사업을 포기할 수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출자사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가 거의 없다. 철도창 부지를 이미 갈아 엎어서 달리 용도로 쓰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철도역사 국유화 정책에 따라 부지가 환수조치 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코레일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뜨리고 있는 셈이다. 코레일의‘단계개발론’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개발방식 변경은 주민동의서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물론 단계개발과 증자로 일단 사업성을 높이고자 하는 코레일의 고민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실현가능성이 떨어지는 방안은 또다른 사업성 저하만 야기하게 된다. 게다가 출자사들과 사사건건 마찰만 빚는 코레일이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는 열정이 있는가를 의심케하고 있다.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중 한 곳이 떨어져 나가야 사업이 진행됨을 시장도 알고 있다. 당연 코레일이 살아남을 지도 시장은 인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힘으로 눌러 위화감을 조성하는 일을 반복 해선 안될 일이다. 1대 주주로서 공기업으로서 사업 맡형답게 땅에 떨어진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 사업 파트너는 수틀리면 버리면 되는 대상이 아니다. 코레일은 누구를 탓하기 전에 사업은 신뢰와 인센티브로 움직인다는 비즈니스의 기본부터 다시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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