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과 개별주식선물 만기가 겹쳐 네 마녀가 춤춘다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은 가운데 특별한 재료가 나오지 않아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한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7.46포인트(0.13%) 하락한 1만3579.47, S&P500지수는 0.11포인트(0.01%) 빠진 1460.15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포인트(0.13%) 오른 3179.96에서 한주를 마쳤다.
장 초반 시장에는 스페인과 유럽연합(EU)의 새로운 구제금융 프로그램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했다.
EU가 스페인에 전면적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서 받는 1000억유로 외에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할 필요가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페인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으며 성공적이다. 스페인이 필요한 것은 금융시장의 신뢰”라고 강조했다.
IMF와 EU, ECB 등 트로이카 실사팀은 1주일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와 그리스 정부와 긴축안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지난주 발표한 ‘3차 양적완화(QE3)’ 효과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QE3가 QE2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을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인플레이션 등의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는 등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에도 불구하고 고용 개선이 되지 않으면 연준이 추가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전세계 성장률을 3.7%에서 2.5%로 하향 조정했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하반기 미국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버포드 트러스트의 행크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주 증시는 확실히 최근 수주간의 상승을 소화하는 움직임이었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는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하다 장 막판에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반전됐다. 애플의 주가가 상승폭을 축소한데다 은행주에 매도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한때 전일 대비 0.9% 올랐으나 상승폭을 줄여 0.2% 오른 채 거래를 끝냈다.
이날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5 판매 대수가 주말 중 1000만대를 넘을 것인가를 놓고 투자자들이 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5 효과에 힘입어 스프린트넥스텔은 3.9% 뛰었고, AT&T는 0.4% 올랐다. 버라이존은 0.3%를 더했다.
코카콜라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0.8% 가량 떨어졌고, 리서치인모션은 유럽에서의 블랙베리 서비스 두절 여파로 6.5%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