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연구원 "올 4분기 애그플레이션 온다"

입력 2012-09-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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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기상악화로 인한 국내 곡물 가격 상승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석호 곡물관측팀장은 지난 20일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제3차 증권시장분석협의회 토론회에서 “국제곡물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다”며 “국제곡물가격은 보통 4∼7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해 4분기부터 국내 곡물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ㆍ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육류 소비가 늘어나 사료 등에 쓰이는 곡물 수요가 증가했지만 잦은 기상이변으로 생산 불확실성이 커져 국제곡물가가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곡물가격 간 연동성, 에너지가격과 연계성이 심화되고 가격변동의 주기적인 흐름이 과거에 비해 짧아졌다”며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의 하방경직성까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곡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바이오 에너지 수요와 중국·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육유소비 증가로 세계 곡물 소비량은 증가한 반면 토지자원의 제약으로 생산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우리 정부도 국제 곡물가 상승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정부는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식용 수입콩의 수입원가 인하를 위해 한시적 관세 인하와 식용 수입콩 상시 비축량 확대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농식품 모태펀드를 강화하고 국외 농장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고 미국 곡물유통회사(AGC) 외에 국가곡물조달시스템 추진방식도 다각화 하고 있다.

하지만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조제 그라지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은 지난 7일 로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식량위기에 대해 경계심을 유지해야하지만 현재 가격은 세계 식량 위기 거론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식량위기론을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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