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회 방문해 경기 부양책 촉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전례 없는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데 이어 정치권 압박에 나섰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기 부양을 위한 의회의 대책을 촉구했다.
피셔 총재는 18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역할을 다 했지만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의회가 경기 회복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추가 부양에 부정적이었지만 이미 결정은 내려졌다”면서 “연준을 비난하기보다는 의회를 지켜봐야 한다”고 경기 회복에 필요한 의회의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또 “현재 기업가들은 자신이 낸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연방 정부에서 나올 재정 대책이 어떤 것인지, 규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래커 총재는 “연준이 자기 역할을 했듯이 이제는 의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싸고 풍부한 연료를 상당히 많이 제공했다”면서 “정부는 세금과 재정 지출을 통해 민간 분야의 투자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피셔 총재는 투표권이 없어 3차 양적완화가 결정된 지난 12~13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하지 못했지만 래커 총재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지난 13일 QE3 등을 발표하면서 “통화정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미 의회가 경기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소한 정부의 재정지출 감소로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재정절벽’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19일로 예정된 상원 재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도 재정절벽 차단을 위한 정치권이 노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의회의 요청으로 이뤄질 이번 면담에서 버냉키 의장은 QE3 등 추가 부양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내년 1월부터 예산 자동삭감 조치 등으로 재정절벽에 직면하면 미국 경제가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경고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