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Fidelity)는 18일 미국 국채 투자는 여전히 의미있는 투자이며, 이머징 마켓 국채도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금융 위기 및 유럽 국채 위기를 겪으면서 채권시장의 리스크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며 “‘무위험 자산’에 대한 개념이 흔들렸고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우려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일부 선진국 국채의 낮은 금리 수준은 모두 자본 시장에 익숙한 투자 환경으로 양극화됐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부 선진국 국채들 금리가 역사적인 저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그 대안으로 이머징 마켓 국채가 최근 부각되고 있다”며 “지난 1년여간 전세계적으로 신용등급 AAA의 국채 규모가 현격히 감소하면서 ‘무위험’ 자산에 대한 개념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피델리티는 “무위험 자산에 대한 개념이 흔들리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프리미엄이 대폭 인상됐고 투자자들의 미 국채·독일 국채·스위스 정부채와 같은 극소수 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과 같이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안전 지대를 확보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기에 이런 때 미 국채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명백하다”며 “전략적 채권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매니저들도 다른 위험 자산과의 높은 음(-)의 상관 관계를 보이는 미 국채에 대한 적정한 투자 비중 유지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어 “전통적인 시총 가중 종합(aggregate) 채권지수의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GDP 가중 지수 등이 있지만 완전한 방법은 없다”며 “특정 국가 채권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전략적 포트폴리오 혹은 비교지수를 추종해야 하는 제약이 없는 무제약 포트폴리오 등을 통해서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피델리티는 “투자자들 역시 채권 투자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국가 신용리스크 대비 기업 신용리스크를 재평가하는 등 자신이 추구하는 리스크와 수익률을 따져보고, 채권 비교지수와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