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0년 '빛과 그림자']올해 가장 성적 좋은 ETF는?

입력 2012-09-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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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옥수수·밀 훨훨…'은'도 강세

‘재테크의 지형을 바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장지수펀드(ETF)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수수료에 적은 금액으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 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을 가진 ETF. 그렇다면 수익률에서는 어떤 ETF가 높은 성적표를 받았을까. 올해 ETF 수익률은 농산물과 중국 내수시장 그리고 은, 애플의 강세로 요약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 이후에 상장된 종목을 제외한 전 ETF 종목 106개 중 올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ETF는 KODEX 콩선물(H)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53.13%에 달했다. 이어 TIGER 농산물선물(H)(26.63%), KODEX 은선물(H)(25.42%), TIGER 중국소비테마(21.28%), TIGER 나스닥100(20.49%), TIGER S&P500선물(H)(17.15%)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콩선물(H)은 국내의 원자재 ETF 가운데 유일하게 단일 농산물 품목의 가격을 추적하는 상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콩선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농산물선물(H)은 외국 선물시장에 상장된 옥수수, 콩, 설탕, 밀 등의 농산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수익률 상위 1,2위를 농산물 관련 ETF가 차지한 이유는 최근 옥수수와 밀, 콩 등 3대 곡물가 폭등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주요생산지인 미국과 러시아,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작황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곡물가 폭등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3개월 사이에 3대 곡물가의 선물가는 20~40% 상승했다. 여기에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까지 가세하면서 곡물가 폭등현상을 부추겼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은선물(H)도 최근 은가격의 강세에 상승률이 높았다. 은 선물은 최근 1개월 사이 20% 정도 급등했다.

어렵다고는 하지만, 중국시장 내수시장의 확대로 TIGER 중국소비테마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 중국내수테마 지수’를 추종한다. 에프앤가이드 중국내수테마 지수는 중국내수 성장의 수혜를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소비재 종목을 중으로 만들어졌다. 지수 구성 종목은 GKL, CJ오쇼핑, 엔씨소프트, 호텔신라, LG생활건강 등이다.

미국, 특히 애플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TIGER 나스닥100과 TIGER S&P500선물(H)도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 애플의 주가는 70% 이상 급등했다. TIGER 나스닥100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위의 종목으로 구성된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한다. 나스닥 100지수는 정보기술(IT)주가 60%를 차지하고 애플이 전체비중의 약 20% 정도로 구성돼 올해 애플 상승세의 덕을 톡톡히 봤다.

TIGER S&P500선물(H)은 미국 대형 우량주 지수인 S&P500지수 선물에 투자하는 ETF다. S&P500지수에서 애플이 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TIGER 나스닥100과 마찬가지로 애플 주가의 강세에 큰 도움을 받았다.

이호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증시는 변동성이 높아 단순히 인기가 높은 국내지수 추적 ETF만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다양한 ETF 조합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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