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옥수수·밀 훨훨…'은'도 강세
‘재테크의 지형을 바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장지수펀드(ETF)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수수료에 적은 금액으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 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을 가진 ETF. 그렇다면 수익률에서는 어떤 ETF가 높은 성적표를 받았을까. 올해 ETF 수익률은 농산물과 중국 내수시장 그리고 은, 애플의 강세로 요약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 이후에 상장된 종목을 제외한 전 ETF 종목 106개 중 올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ETF는 KODEX 콩선물(H)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53.13%에 달했다. 이어 TIGER 농산물선물(H)(26.63%), KODEX 은선물(H)(25.42%), TIGER 중국소비테마(21.28%), TIGER 나스닥100(20.49%), TIGER S&P500선물(H)(17.15%)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이처럼 수익률 상위 1,2위를 농산물 관련 ETF가 차지한 이유는 최근 옥수수와 밀, 콩 등 3대 곡물가 폭등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주요생산지인 미국과 러시아,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작황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곡물가 폭등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3개월 사이에 3대 곡물가의 선물가는 20~40% 상승했다. 여기에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까지 가세하면서 곡물가 폭등현상을 부추겼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은선물(H)도 최근 은가격의 강세에 상승률이 높았다. 은 선물은 최근 1개월 사이 20% 정도 급등했다.
어렵다고는 하지만, 중국시장 내수시장의 확대로 TIGER 중국소비테마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 중국내수테마 지수’를 추종한다. 에프앤가이드 중국내수테마 지수는 중국내수 성장의 수혜를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소비재 종목을 중으로 만들어졌다. 지수 구성 종목은 GKL, CJ오쇼핑, 엔씨소프트, 호텔신라, LG생활건강 등이다.
미국, 특히 애플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TIGER 나스닥100과 TIGER S&P500선물(H)도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 애플의 주가는 70% 이상 급등했다. TIGER 나스닥100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위의 종목으로 구성된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한다. 나스닥 100지수는 정보기술(IT)주가 60%를 차지하고 애플이 전체비중의 약 20% 정도로 구성돼 올해 애플 상승세의 덕을 톡톡히 봤다.
TIGER S&P500선물(H)은 미국 대형 우량주 지수인 S&P500지수 선물에 투자하는 ETF다. S&P500지수에서 애플이 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TIGER 나스닥100과 마찬가지로 애플 주가의 강세에 큰 도움을 받았다.
이호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증시는 변동성이 높아 단순히 인기가 높은 국내지수 추적 ETF만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다양한 ETF 조합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